행복한 거인 존 온세상 그림책 11
아놀드 로벨 지음, 이윤선 옮김 / 미세기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옛이야기나 그림책에 등장하는 거인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몰래 잡아먹는 괴물로 그려지거나 어리석어서 지혜로운 사람에게 당하는 일쑤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거인이 착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그려진다. 물론 너무 착해서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는 구석이 있긴 하다.

  주인공 거인 존은 마법의 숲에 살고 있었다. 그곳에는 마법의 춤곡을 연주하는 요정들도 함께 살았는데, 존은 요정들이 음악을 연주하면 끝도 없이 춤을 춰야 했다. 이는 거인 존이 요정들의 지배를 받았거나 너무 착해서 요정들의 청을 무시하지 못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어쨌든 거인 존은 오랫동안 춤을 춰 발이 아파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존이 고향을 떠나게 된 계기는 먹을 것이 없다며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을 떠난 거인 존은 왕의 가족이 살고 있는 성에서 일할 기회를 갖는다. <걸리버 여행기>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성에서 거인 존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성의 일을 하며 행복해진 존은 왕에게서 품삯을 받아 집에 오려 했는데 또 요정들이 찾아와서 마법의 춤곡을 연주한다. 그 바람에 성을 무너뜨려 한 차례 곤혹을 치르지만 무사히 집에 돌아오게 된다.

  존이 집에 와서 맞닥뜨린 엄마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구두를 도마에 얹어 썰어먹으려 한다. 얼마나 먹을 것이 없었더라면...다행히 존 덕분에 존과 엄마는 콩을 사다 먹는다. 그것도 요정들과 모두와 나눠 먹는다.

  거인 존의 이야기는 언제나 밝은 마음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가난해도 좌절하지 않고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말이다. 또한 거인 존은 한때 자신을 괴롭힌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마저도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보여준다.

  <아놀드 로벨 우화>와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로 칼데콧 상을 받았고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개구리와 두꺼비와 함께>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아놀드 로벨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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