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엄마 아빠의 하루
로빈 발라드 글 그림, 손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는 유치원에 가면서 집에 남은 엄마는 무엇을 할까 무척 궁금할 것이다. 그런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이다. 또 이런 궁금증 때문에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아이도 있는데 그럴 때 아이 마음을 다독여 주기에도 괜찮은 책이다.

  책의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각각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과 그에 비교되는 어른의 활동이 대비돼 그려져 있다. 이를테면 글은 ‘블록으로 집을 지어요.’하고 간단한 문장 하나밖에 없지만 왼쪽 페이지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블록이나 여러 장난감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장면이 나오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설계도면을 보거나 설명하는 어른들, 건물을 짓는 사람들, 다 지은 건물 앞에서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블록을 갖고 놀지만 그 시간에 어른들이 진짜 블록 작업을 한다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런 식으로 ‘씨앗을 심어요’, ‘모둠 활동을 해요’, ‘책을 읽어요’, ‘공놀이를 해요’ ‘점심을 먹어요’, ‘낮잠을 자요’, ‘화장실에 가요’,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도 해요’, ‘자동차를 갖고 놀아요’라는 문장으로 아이들의 하루 일과에 대비해 어른들이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설명해 준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에 어른들이 무얼 할까 몹시 궁금할 텐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의문도 해결하고 어른들이 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유난히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해서 유치원에 갈 때마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처럼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에 엄마가 하는 일들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힘든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책의 삽화에는 여러 인종들이 섞여 있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임도 알려준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일을 자세히 모르고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책을 통해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배우고, 색다른 대비 작업을 통해  사고도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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