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3 - 전국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십팔사략>을 꼭 한 번 읽어 싶어서 고우영의 이 만화로 도전했는데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만화라 재미있고 핵심내용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다.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말은 유향이 편찬한 역사서 ‘전국’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 다음의 기원전 403년부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의 약 180년간의 과도기를 말한다. 여러 제후국이 패권을 다퉜던 동란기로 전국칠웅이라는 일곱 개 제후국(제, 초, 조, 한, 위, 연, 진)이 세력을 겨뤘다. 제자백가와 같이 학문의 중흥기를 이루었고 토지의 사유제와 농사기술이 발달했고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한 때이다.

  이 책에서는 주군에 대한 굳은 충성심을 보여준 예양, 오기, 귀곡학당 출신인 방연과 손빈, 소진과 장의기, 강렬한 법 시행을 주창한 상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빈은 손무의 손자로서 나중에 그 할아버지처럼 병법서를 쓴다. 손무를 괴롭혔던 방연과 그가 최후를 맞이한 마릉전투 얘기도 들어있다.

  또한 연횡책과 합종책에 관한 내용도 있다. 진나라보다 세력이 미약한 연, 조, 위, 제, 한, 초 6개국이 단결해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 합종책인데 소진이 주장했다. 그 반대로 강대국인 진나라가 여섯 나라의 종주국이 되어 그들과 각각 관계를 맺으면서 여섯 나라를 견제해야 한다는 연횡책으로, 장의가 주장했다.

  이밖에도 ‘계명구도’라는 고사성어를 낳은 맹상군과 그 문하생 이야기, 제나라 전단이 연과의 싸움에 등에 불을 진 소를 이용한 데서 유래한 ‘화우지계’와 조나라의 인상여와 염파에서 비롯된 ‘부형청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신흥갑부인 여불위와 진나라에게 인질로 보내진 조나라의 이인에 관한 얘기도 실려 있다.

  여러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던 것은 굴원에 대한 것이다. 굴원이란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제대로 몰랐었다. 굴원에 대해서는 특별히 표지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실려 있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이자 시인, 왕족 출신으로 초 회왕의 부름을 받고 내정과 외교에 비상한 능력을 발휘했으나 그 때문에 다른 신하들의 미움을 받았다. 회왕이 술책에 빠져 진에 유폐되어 객사하고 굴원은 회왕의 막내 아들 자란의 시기로 영도에서 추방된 뒤 초나라와 임금을 걱정하며 기원전 278년 5월 5일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천문>을 비롯해 <애영> 등 그의 작품들은 왕에게 버림받은 뒤 씌어진 것이며 그는 중국 고대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2권인 춘추시대와 3권인 전국시대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고 졌다. 이번 권에서 여불위가 이인을 큰 인물로 알아보고 접근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기에 다음권이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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