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해전의 파도 소리
김근희 지음, 이담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번 휴가 때 경남 남해를 지나다 보니 ‘이충무공전몰유허’란 곳이 있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맞아 순국하신 후 맨 처음 영구를 육지에 내렸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남해 노량리에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순국한 것을 기려 충렬사가 세워져 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장군의 업적을 기린 곳들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 남해 곳곳을 넘나들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명량해전은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고작 12척의 배로 200척이나 되는 왜군을 물리치는 눈부신 전과를 올린 해전이다. 이 해전을 승리로 이끎으로써 장군은 전쟁에 치진 백성들의 사기를 북돋아준다. 특히 이 해전은 갑자기 물길이 세지는 ‘울돌목’이라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지형을 잘 이용함으로써 엄청나게 열세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던 역사에 길이 남을 해전이었다.

  또한 이 전쟁은 이순신 장군이 그를 시기하는 자들의 모함을 받아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된 뒤 백의종군하던 중 그의 뒤를 이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참패한 후 다시 복직되어 치른 전쟁이어서, 이 전쟁의 승리는 실의에 빠진 조선 백성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해랑’이라는 소년이 거북선의 노를 젓는 격군으로 명량해전에 참가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해랑의 아버지는 칠천량 해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해랑이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젓고, 결국 승리하게 된다.

  전투에 임하기 전날 밤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에게 “죽기로 싸우면 살 것이요, 살고자 꾀하면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어떤 일에든 이런 각오로 임한다면 이순신 장군처럼 실패는 아무리 부족한 여건에도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명심해야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위인 중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순신 장군이 선두에 설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최대의 위인인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아이들도 몹시 궁금했을 텐데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 <폭죽소리>, <당산 할매와 나>, <새미 리> 등의 그림책들의 삽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담의 그림이 전투 상황이나 당시 사람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전해주기 때문에 더욱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나는 이번 휴가 중 통영에서는 거북선에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재현품이다. 그 전에 이 책을 읽고 갔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거북선 안에서 노를 젓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 노 젓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격군으로 전쟁에 참여해 손이 부르트도록 노를 저었다는 해랑이의 아픔과 굳은 의지를 잘 느껴볼 수 있었을 텐데...아쉽다.

  아무튼 나라를 위해 애쓴 우리 조상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런 책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혀야겠다. 책읽기만으로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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