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 자화상에 숨겨진 비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2
로즈마리 차허, 수잔나 파르취 지음, 노성두 옮김 / 다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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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브란트(1606~1669년)만큼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는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70점이나 되는 자화상을 그려 놓았기에 자화상들을 모아보면 잘 정리된 사진 앨범을 보는 것 같을 정도란다. 그는 정식 자화상 외에도 자신이 그린 역사화, 풍경화, 시민초상화 등에도 자신의 얼굴을 그려 놓았다. 그가 이렇게 많은 자화상을 그렸던 것은 아마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그림 공부 방법 중 하나였을 것이고, 당시로써 큰 인기가 있었던 그림인 역사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을 표현을 연습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란다.

  이 책은 이렇게 자화상을 많이 그린 렘브란트와 그의 그림 이야기를 하면서 초상화에 얽힌 미술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으로부터 850년쯤에 만들어진 채식 필사본에 필사가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 놓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상화가 그려지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 이전에는 성경속의 인물을 그린 그림은 있었지만 당시의 사람을 그리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필사가들이 필사본의 자기의 모습을 남기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로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화가들이 등장한다.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도 초상화를 남겼다. 렘브란트는 <라이덴의 역사화>에도 자신의 얼굴을 그려놓았고 <작업실의 화가>라는 작품에서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겼다. 렘브란트는 1628년부터는 동판화를 이용해 더욱 다양한 자화상을 남긴다. <고함을 지르는 자화상>, <노려보는 눈빛의 자화상>, <껄껄 웃는 자화상>, <구걸하는 거지로 분한 자화상>, <창가의 자화상> 등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배추머리를 한 모습>, <웃는 남자> 등의 자화상이 있고  <십자가 강하>, <야경> 속에도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과 아내를 주인공을 해서 역할극처럼 꾸민 <돌아온 탕자와 술집 여자로 분한 렘브란트와 사스키아의 부부 초상>이라는 작품도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이야기를 해주면 책을 읽는 독자도 얼마든지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안내한다. 거울을 보고 그리는 법은 물론이고 모노타이프 기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판화로 남기는 방법도 알려준다.

  또한 렘브란트처럼 표정 실험을 시도한 작가 로비스 코린트(1858~1925년)와 유명 작품의 일부를 모방해서 새롭게 자화상을 꾸민 사진 자각 신디 셔먼(1954년~)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독특한 자화상 작품인 조반니 바티스타 파지(1554~1627)의 <건축가 친구와 함께 있는 자화상>과 피렌체 화가였던 요하네스 굼프(1626~?)의 <거울과 캔버스가 있는 자화상>이라는 재미있는 작품도 안내한다.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을 본보기 삼아서 그림을 그렸던 호르스트 얀센(1929~1995)도 있었다.

  책 뒤에는 본문 중에 소개되지 않은 렒브란트의 자화상과 렘브란트처럼 그림 속에 자신의 얼굴을 남긴 화가들(산드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산치오, 디에고 벨라스케스)에 대한 소개도 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주제로 하면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많은 미술 상식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이렇게 그림 주제별로 미술 공부를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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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욧 2011-06-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킨 좋네요~서평인가요?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