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어린이 유림 4 - 맹자- 서릿발 같은 언변으로 난세를 평정한 유가의 저격수
최인호 지음, 김진섭 엮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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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맹자는 유교사상에서 공자에 버금가는 대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공자가 유교를 창시했지만 맹자가 없었더라면 오늘날까지 유학이 전래될 수 없었을 만큼 유학에 깊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맹자는 공자보다 178년 후인 기원전 373년 공자가 태어난 곡부에서 가까운 추에서 태어났다. 맹자는 공자의 제자인 자사의 문인으로부터 교육을 받아 유교의 맹장이 되었다.

  공자가 살았던 때는 춘추전국시대였고 맹자가 살았던 때는 백가쟁명의 시대였다. 백가쟁명이란 많은 학자나 논객들이 자신의 학설을 주장하던 사상적으로 매우 혼란했던 시대라는 말이다. 공자가 수많은 작은 국가로 쪼개어진 전국시대를 하나의 유교사상으로 통일하려 했었다면 맹자는 백가지 이상의 사상들로 혼란한 난세를 유교사상으로 통일시키려 애썼던 유가의 투장이었다.

  맹자의 시대에는 묵자, 양주, 법가 등 수많은 학설이 크게 유행했었다. 특히 철저하게 남을 사랑하고 위해야 한다는 이타주의의 묵가 사상과 남을 위해서는 털끝 하나도 뽑을 수 없다는 이기주의의 양가 사상은 유교 사상보다 더 크게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 극단적인 학설들과 싸우기 위해 맹자는 유교로 무장해 이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크게 이겼다. 맹자도 공자처럼 20여 년 동안 주유천하를 했는데 이는 백가의 사상들과 싸워 유교의 정통성을 온 세상에 공표하기 위해서였다.

  평소에 맹자는 ‘원하는 바가 있다면 오직 공자를 배우는 것이다’고 선언하고 오직 유교만이 혼란스런 세상을 극복할 수 있는 진리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교를 공자와 맹자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공맹사상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맹자는 공자가 주장한 원시 유교를 한층 더 발전시켜 형이상학적인 철학으로 승화시켰다.

  맹자의 빼어난 공로는 유교의 이론을 전 세계적인 학설인 ‘성선설’로 정립하고 이를 사단설로 발전시킨 데 있다. 사단은 인의 발단인 측은지심(불쌍히 여기는 마음), 의의 발단인 수오지심(악을 부끄러워한다), 예의 발단이 사양지심(서로 사양하는 마음), 지의 발단인 시비지심(선악을 판단하는 마음)을 말한다.  

  맹자의 유명한 어머니 급 씨에 대한 일화도 나온다. 맹모삼천과 맹모단기(단저교자)라는 고사가 나오게 된 일화에 대한 소개도 들어 있다.

  또, 맹자가 교묘하고 능란한 말솜씨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자신이 추구하던 학문의 주장을 선전하는 세객들과 논쟁하는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아주 재미있다. 그의 학문적 치밀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그 시대의 최고의 세객이었던 제나라의 순우곤과의 논쟁은 흥미롭다. 책에는 이밖에도 당시 대학자였던 고자와의 논쟁 얘기도 들어 있다.

  맹자는 62세의 나이에 고향에 돌아와 제자 만장과 함께 <맹자>를 비롯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제자 공손추의 물음에 맹자의 자신의 장점은 ‘말을 알며(知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는 데 있다’고 했다. 호연지기란 지극히 크고 강하니 정직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온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말이지만 새길 말이다.

  맹자가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는데 이로써 조금은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공자와 맹자에 대해 알게 되고 보니 유교 사상에 더 관심이 간다. 관련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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