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우리 오빠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1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경쟁자는 형제자매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경쟁하며 질투를 한다. 하지만 형제자매 간에는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대감도 있다. 치고받으며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떠든다.

  이 책의 주인공 트리샤도 오빠와 끝없이 경쟁한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오빠가 뭐든 자기보다 잘한다고 뻐기는 것이 너무 얄밉다. 그런데 오빠가 잘하는 것은 웃긴 일들이다. 옷도 더 많이 더럽히고 트림도 요란하게 하기, 침도 멀리 뱉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서조차 오빠에게 뒤진다는 것이 트리샤는 속상하다.

   단 한번이라도 오빠를 이기고 싶은 트리샤는 블랙베리 따기, 시큼한 루바브 먹기 등 온갖 시합을 걸어보지만 지고 만다. 결국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 오빠를 이기기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하지만 결국 또 다시 오빠에게 지고 만다. 놀이동산에서 회전목마를 타다가 다친 트리샤를 오빠가 집에 업고 오고 그 덕분에 트리샤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오빠에게 트리샤가 고맙다고 하자 오빠는 ‘오빠 뒀다가 어디다 쓰냐’며 얼굴을 붉힌다. 이것이 바로 형제자매의 정이라는 것이다. 티격태격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 마음 합치고 돕는 것이 바로 우애다.

  나도 남매를 두고 있는데 어지간히 싸운다. 하지만 나도 믿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한 우애를 보여주리라는 것을.

  이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녀에게는 리치라는 빨간 머리 오빠가 있다. 그 오빠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책 앞뒤 표지에 여러 장 들어 있다. 오빠와 추억이 많은 여동생 이야기다. 남매를 둔 집이라면 어느 집에서든 공감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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