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그래? 비룡소의 그림동화 193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인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이다. 원래 풍자만화가였던 윌리엄 스타이그는 친구의 권유로 61세에게 그림책 작가가 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만화처럼 재미있으면서 오랜 삶의 연륜에서 보이는 깊이가 있다. 그러면서부터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의 모습이다. 제목을 보면서 도대체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엇을 흉볼까 궁금해 하면서 봤는데, 예상했던 것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워해야 할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처음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말이다. ‘어른들은 자기들도 어릴 적이 있었대.’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아이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가 된다. 그것을 시간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시간의 독이라고 해야 하나? 이 대목에서 올챙이와 개구리가 떠오른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과 함께.

 어찌 되었든 아이 눈에 비친 어른들의 이런 모습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장에 한 줄씩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역할이다.

  이 책은 내용에도 풍자와 위트가 있지만 그림 자체도 풍자 만화가였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면모가 확실히 드러난다. 간략하게 그린 것 같지만 인물들의 표정이 아주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모습이 저랬던가 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난다. 때로는 쓴웃음이지만.

  어쨌든 어른이 되면 확실히 아이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삶의 반경이 다르고 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된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들은 고쳐야 하겠다. 이 책이 어른들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에 대한 이해를 부탁하고 잘못된 어른들의 본을 보지 말 것을 당부하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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