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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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다. 도대체 나무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나무는 뇌도 없는데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재미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나무는 보지도 듣지도 냄새 맡지도 못하고 죽을 때까지 잠자코 그 자리에 서있지만 나무는 누구보다도 계절의 변화도 먼저 알고 싹이 나고 꽃이 피는 법도 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리고 동물처럼 움직이지 않고도 먹이를 만들어 살 수 있으며 햇빛을 고루 받기 위해 잎을 겹쳐지지 않게 하는 지혜도 있다. 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을 키워 양분을 얻을 줄도 알고, 동물과 벌레들과 더불어 사는 법도 안다.

  그리고 나무는 동물들에게 많은 것을 내어 주고 시달리면서도 동물들보다 더 오래 산다. 가시를 내어 자신을 지키는 나무도 있고 냄새나 독을 내는 나무도 있다. 또 나무는 동물들을 이용하기도 고 길들이기도 한다. 게다가 나무는 자기가 피운 꽃이 아름다운지 보지도 못하고 냄새도 못 맡지만 어떤 곤충들이 찾아오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고 있다.

  와!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나무가 알고 있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무는 움직이지 않아도 아주 많은 것들을 알고 있으며 지혜롭기까지 하다. 이밖에도 나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더 많이 설명돼 있다.

  마치 나무에 대한 다큐멘터리 같은 그림과 이야기다. 그리고 나무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나무는 사람이나 동물과 달리 나무답게 살아. 이 세상에 나무가 있어서 우리가 나무와 같이 살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고 하는 마지막 글귀가 인상적이다.

  ‘답게’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나무의 생태에 관한 자연 그림책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은 인간답게 사는지 반성을 촉구하는 철학 그림책 같은 느낌도 풍긴다. 아무튼 나무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래서 고대 사람들을 나무들을 숭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는 고대 사람들이 자연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훌륭한 눈을 가졌던 것 같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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