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나무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2-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거리의 가로수에서가 아닐까 싶다.

  봄이 되면 어느 결에 파릇파릇 새싹을 움틔우면서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여름에는 짙고 무성한 초록 이파리로 그늘을 만들어 주면서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가을이면 시나브로 나뭇잎을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여서 추위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겨울이면 어김없이 잎사귀를 다 떨어뜨린 앙상한 모습으로 겨울의 스산함을 강조한다.

  이렇게 나무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정작 나무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자랑하는 나무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무줄기만 보여주는 그림, 꽃이 핀 모습,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모습, 다양한 나무 잎사귀 등 나무의 부위별로 하는 일과 생김을 자세히 보여준다. 또한 나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동물과 곤충들도 알려주고, 나무가 뿌리로 물을 흡수해서 잎으로 증발시키는 수분의 양, 열매, 단풍, 나무껍질 비교 등 나무에 관한 많은 정보들이 세밀화로 자세히 그려져 있어서 나무 공부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첫 페이지에 나온 여러 나무들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1월에 볼 수 있는 오리나무와 은버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나무의 높이 비교도 재미있다. 울름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원으로서 162미터나 된다고 하는데 독일의 삼나무는 100미터, 미국의 삼나무는 120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면서 비교해 놓았다. 한편 나무의 굵기면에서는 독일 삼나무가 어린이 35명이 손을 잡고 둘러서야 할 정도로 굵다고 한다. 이렇듯 나무가 가진 기록적인 정보도 들어 있고, 나무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게 하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나무의 이로움에 대해서는 모두 다 공감하면서도 나무에 대한 애정은 상당히 부족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게 되듯이, 이 책을 통해 나무에 대해 많이 배우고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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