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와 까망이 부릉신에게 묻다 샘터어린이문고 8
임정진 지음, 박해남 그림 / 샘터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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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해 자동차에 관한 책을 몇 권 보았지만 자동차를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자동차를 의인화해서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다소 차원이 높은 자동차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구급차 하양이와 장례차 까망이는 같은 병원에 근무했지만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자동차 검사소에서 만난 처음 만난 이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 후에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던 이들은 자동차들의 신인 부릉신을 찾아가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만들어내는 자동차가 아니라 둘 만의 특징을 가진 아기 자동차를 낳고 싶다고 한다.

  다행히도 부릉신이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어, 그들 부부에게는 얼룩무늬 지프차, 체크 무무늬 자동차, 검은 점 땡땡무늬 자동차, 회색 트럭이 아기 자동차가 태어난다. 그리고 이들은 저마다의 특징에 맞게 일터를 갖게 된다.

  이렇게 자동차 부부에게 아기 자동차가 생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 두 자동차가 생을 마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자식도 두고 손자도 보게 된 이 자동차 부부는 이제 폐차할 때가 된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까망이는 폐차처리가 되지만, 차 속에 침대가 있던 하양이는 집 없는 아이와 엄마를 위한 집이 탄다. 하양이는 까망이에게도 박물관이나 동물들의 집이 돼 보라고 말하지만 까망이는 사라지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이라며 기꺼이 페차 처리를 받는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열심히 사는 모습과 그런 뒤에 죽음을 담담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우리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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