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
서세옥 그림, 김향수 글 / 한솔수북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시원시원한 책이다. 이 표지에서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까? 힘차게 움직이는 사람이 모습이 보이는가? 하늘색으로 표현된 그림이 사람이다. 그림이 참 독특하지 않은가?

  이 그림은 먹물 그림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작가인 서세옥은 50년 넘게 먹물과 붓으로만 그림은 그려온 화가로서, 70년 후반부터 단순한 선으로 사람을 그려 왔다고 한다. 단순하게 그렸지만 사람의 모습이 굉장히 힘차고 역동적이다.

  이 책은 서세옥 작가의 작품들을 엮어 이야기로 꾸민 것이다. 푹푹 찌는 더운 여름날 비가 오자 모두들 신나서 비를 맞이하고 즐겁게 춤을 춘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화가의 힘찬 붓질과 먹물 그림이라는 색다른 느낌의 그림을 통해 비가 반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보통 먹물 그림하면 동양화의 수묵화가 연상되고 굉장히 정적인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그림만 보고서는 먹물로 그렸는지 선뜻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히는 목적 중에는 다양한 그림을 접해 보게 하려는 의도도 있는데, 그런 의도에서라면 한 번쯤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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