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일기장 생각 깊은 그림책 2
마리 셀리에 지음, 세실 감비니 그림, 전연자 옮김 / 맑은가람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마이 파더’라는 우리나라 영화를 보았다. 미국으로 입양된 우리나라 아이가 청년이 되어 친부모를 찾기 위해 군에 입대하고 한국에 파견근무를 하러 왔다가 아버지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가 찾은 아버지는 실망스럽게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였고 그에게 많은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한다.

   입양의 경우 친부모가 몹시 궁금할 것이다. 그의 존재의 뿌리일 텐데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이 책의 주인공 니콜라도 그렇다.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입양돼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고 있지만 베트남인 친엄마가 너무나 그립다. 그래서 양부모가 자신을 입양했다는 고아원의 수녀에게 편지를 써서 친엄마에 대해 알려보려 했지만 끝내 알지 못한다.

  베트남에서 오게 될 답장을 기다리는 니콜라의 애끓는 심정이 잘 표현돼 있다. 특히나 그즈음에 니콜라는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안느를 알게 되고 그 아이로부터 베트남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자 더욱 더 엄마가 그립고 베트남에 가고 싶어진다.

  친엄마의 소식을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니콜라는 절망하지만, 자신은 양부모의 입양아들이 될 운명으로 태어난 모양이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안느가 니콜라가 입양됐던 곳인 호이안에서 산 호랑이 연고를 주면서 이 연고는 모든 상처를 낫게 해 준다고 말한다. 그걸 보면서 니콜라가 ‘이걸 바르면 엄마가 그리워 생긴 내 아픔도 나을 수 있을까?’하고 말하는 구절이 매우 인상적이다.

  니콜라의 마음에 새겨진 그 아픔은 아무리 좋은 연고라도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다. 왜 이렇게 한 사람의 마음에 지워지는 않는 상처를 주는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미아도 많고 기아도 많다고 한다. 더 이상 이런 일로 아픔을 겪는 이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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