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가수 새미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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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키핑의 글과 그림이다. 전에도 그의 작품을 몇 편 보았는데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색채를 과감하게 사용했고 그림 속 인물들이 큼직큼직하게 시원스럽게 그려놓았다. 이 책 역시 그림이 시원시원하고 색채가 화려하다. 다양한 색깔들을 자유롭게 사용한 장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도 재미있다. 주인공 새미는 한때 유명한 가수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그 때보다도 길거리 가수로 사는 지금 더욱 행복을 느낀다. 그가 이럴 수 있는 것은 돈과 명예보다는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다소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마다 상징적인 이름을 갖고 있어 흥미롭다. 새미 스트리트싱어에서 스트리트싱어는 길거리 가수라는 뜻이다. 또 데일리 머크라는 일간지의 미키 레이커라는 기자도 등장하는데, 머크(muck)는 잡동사니를 뜻하며 레이커(raker)는 폭로성 기사를 쓰는 기자라는 뜻이다. 이렇게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상징적이다.

  한때 유명한 가수로서 텔레비전 화면을 주름잡았고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새미는 새로운 가수의 등장으로 자신이 가졌던 명성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된다. 이 때문에 굉장히 실망하고 고민에도 빠졌지만, 곧 자신의 존재 가치를 길거리 가수에서 찾게 된다. 즉 새미는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고 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쉽게 말해서, 취미로 하는 음악과 밥벌이로 하는 음악은 다르다. 그렇듯 어떤 일이건 의무가 부과되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마냥 좋기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저 마음 편한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에 대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재산과 명성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성공의 가치이기는 하나 그것이 한 개인의 절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행복은 정말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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