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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클림트 ㅣ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루돌프 헤르푸르트너 지음, 로렌스 사틴 그림, 노성두 옮김 / 다섯수레 / 2009년 5월
평점 :
작년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클림트 황금빛 비밀전’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유명한 화가들의 미술전이 열리면 가능한 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오는데 이 전시회는 놓쳤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그의 작품을 접하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 책자여서 보다 싶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보게 되었다. 선택을 참 잘 한 것 같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그의 생활과 작품을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가 있다. 그런데 작품에 대한 설명 자체는 세세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고 글밥도 많아서 초등 고학년 정도는 돼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클림트 하면 <입맞춤>이라는 작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그가 사용한 황금색이 떠오른다. 책에 실린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런 황금색과 그런 느낌의 그림들이다. 그가 이런 화풍을 쓰게 된 것은 서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라벤나에 가서 비잔틴풍의 모자이크 장식을 보고나서부터라고 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가난한 세공사의 아들이었고 공예 학교를 졸업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전통적인 화법과는 다른 화풍을 추구했고 그래서 1897년에는 진보적인 생각을 품은 젊은 예술가들은 규합해 전통으로부터의 분리,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기성 예술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면서 순수한 예술운동을 펼친다. 이 운동을 빈 분리파 운동이라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한 클림트는 여성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는데 항상 그림 속에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소재를 감췄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클림트의 예술 생애에 대한 설명과 그의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책이다. 그의 대표작 <입맞춤>, <유디트>, <베토벤 프리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1>을 비롯하여 널리 알려진 그의 화풍과는 다른 느낌의 <늪>, <개양비 밭>, <비온 뒤> 같은 작품들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