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무섭다고?
오그던 내시 글, 엄혜숙 옮김, 제임스 마셜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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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겠는가? 표지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무시무시한 괴물과 귀엽고 통통한 여자 애가 보인다. 그런데 어찌 이런 여자 애가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여자 애의 이름은 이사벨인데 제목과는 달리 괴물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주 웃긴다. 처음 시작은 이사벨이 무시무시한 곰을 만나는 것이다. 이사벨이 곰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웬걸, 이사벨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곰을 먹어치운다. 곰 뼈를 들고서 먹는 모습이 엽기적이다.

  이사벨은 그 다음에는 늙고 못된 마녀를 만나고 털북숭이에 눈은 하나 달린 무시무시한 거인도 만나고 이사벨을 툭툭 치고 찌르는 엉터리 의사도 만난다. 하지만 눈 하나 깜짝 않고 이들을 모두 혼내 준다. 그 엽기적인 방법은 책을 보시라. 웃음이 절로 난다.

  꿈에서도 이사벨은 소름끼치는 꿈을 만나게 되지만, 이사벨은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지 않고 걱정도 않는다. 오히려 꿈을 골려준다. 과연 뭘 믿고 그렇게 무서움이 없을까?

  그 비결은 간단하다. 괴물과 마주칠 때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먼저 ‘으악!’하고 놀라자빠지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명 기선제압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괴물의 눈을 마주 보면서 “너나 으악” 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아주 쉬운 방법이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지만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쉽게 가르쳐준다. 무서운 것이 있을 때 피하려고 하면 더 무서워지는 법이다.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정면대응임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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