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금파리 아스트리드 국민서관 그림동화 83
마리아 옌손 지음, 김순천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파리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아이 파리도 어린이들처럼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물에도 첨벙 거리고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기도 하고 맛있는 먹을거리 근처에도 다가가보고 동생들을 돌본다. 또 어른 파리로부터 생활의 지혜와 조언을 듣고 자란다. 그러나 어른들은 생활 속에서 체득한 그런 산 경험에서 우러나는 충고를 무시한다면 된통 혼나게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아스트리드처럼.

  아스트리드는 청소기도 조심하고 파리채도 조심하라는 이모 파리의 말을 귓등으로 듣지 않는다. 물론 아스트리가 호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파리채와 청소기 때문이 아니다. 먹을 것을 탐하다가 그렇게 된다.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소시지 근처에 훨씬 거리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냉장고에서 얼어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다. 정말 구사일생의 체험을 하게 된다. 그 다음부터 아스트리는 채식주의자가 된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다.

  모두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이야기들인데 그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파리나 들으라고 해놓아서 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이 책은 일종의 우화이다.

  무슨 말이든 어른들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라는 이야기다. 아스트리드가 아무리 금파리라고 해도 그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모 파리 말씀대로 매사에 조심했더라면 식성마저도 완전히 바뀌게 되는 그런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성숙된다고는 한다. 아픔이 따르는 실패를 겪는 만큼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굳이 책이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일들을 굳이 몸소 체험해서 깨달을 것은 뭐 있겠는가? 어른들의 지혜로운 말씀 귀담아 들어서 매사를 신중하고 후회 없이 선택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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