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9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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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만 보고서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창작 동화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실화라고 한다. 그것도 감동이 물컥 전해지는 이야기다.

  트레이시와 마릴린은 단짝 친구다. 5학년 같은 반인 이 둘의 담임 선생님은 위첼만 선생님이다. 위첼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게 언제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레몬 한 바구니를 올려놓고 이 레몬이 아무리 실지라도 거기에 물과 설탕은 더하면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꿈을 강조한다.

  그런데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마릴린이 점점 야위어 간다. 트레이시는 처음에는 학교 언니들로부터 뚱보라고 놀림은 받은 마릴린이 다이어트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백혈병에 걸린 것이었다. 트레이시와 위첼만 선생님이 마릴린의 집에 자주 찾아와 위로를 해준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은 두 아이에게 곧 결혼하게 되었다는 비밀 얘기도 하고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레모네이드 클럽’을 만든다.

  마릴린이 항암치료를 끝내고 학교에 가는 날 학교에는 감동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다. 머리가 다 빠져 스카프를 쓰고 다녀야 하는 마릴린을 위해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스카프나 모자를 쓰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 모두가 머리를 빡빡 깎았다는 것.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한다. 작가 패트리사 폴라코의 딸인 트레이시와 그의 친구 마릴린과 담임선생님이셨던 위첼만 선생님의 이야기라고 한다. 뒤에 당사자들에 대한 사진도 들어있고 그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적어 놓았다.

  그런데 아이들의 머리가 자라 모자를 벗을 때쯤에도 선생님은 스카프를 벗지 못한다. 왜 그랬을까?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아픔도 이겨내고 본래의 꿈인 의사가 된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주는 세상이라면 어떤 아픔도 이겨낼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꿈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사랑으로 제자를 일으켜 세운 선생님, 제자들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선 선생님, 아주 멋진 사제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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