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커지고 싶어 비룡소의 그림동화 194
스티븐 켈로그 글 그림,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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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매를 두고 있는데, 둘이 무척 싸운다. 아마 둘만 있다 보니 라이벌 의식 때문에 그런가 보다. 형은 형대로 동생을 더 보살펴 주는 생각을 갖는 것 같고, 동생은 동생대로 형만 대접만 주는 느낌이 드나 보다. 이 이야기는 부모의 태도에 대한 형제간의 불만이 아니라 동생이라는 이유 때문에 놀 때도 나쁜 역할만 해야 하고 먹을 때에도 작은 것만 먹어야 해서 억울한 동생의 이야기다.

  형은 이런 동생에게 “누가 늦게 태어나래?”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동생은 어떻게든 형보다 크고 싶어 한다. 이런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사과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랬더니 키가 크기는커녕 배만 아프다. 이런 아이에게 아빠는 이유를 물어보고 아이가 왜 커지려고 했는지를 알게 된다.

  아빠는 아이에게 형도 어렸을 때에는 너만큼 작았다고 알려준다. 형도 동생이 안쓰러워 제 농구골대 옆에 낮은 높이로 동생 골대를 매달아 주지만, 동생을 놀리는 것은 여전하다. 형과 동생의 관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부모들이 형과 동생을 똑같이 대해 주려고 해도, 형을 따르는 동생의 시샘과 그로 인한 다툼은 잦게 마련이다. 동생이 형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똑같이 하고 똑같이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동생이라면 한번쯤 겪을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으로 잘 풀어 놓았다. 그림도 재미있다. 펜으로 그린 얇은 선을 통해 인물의 표정과 동작을 섬세하게 표현해 놓아서 색다른 맛이 난다. 이 책을 보면 동생은 마음이 시원하게 풀릴 것이고 형은 동생의 마음을 조금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더 싸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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