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여행 비룡소의 그림동화 136
사라 스튜어트 지음, 김경미 옮김, 데이비드 스몰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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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참 좋아서 보게 되었다. 까만 어둠 속에 등불을 들고 있는 여자 어른과 소녀가 마주하고 서 있다. 작가는 사라 스튜어트이고 그린이는 데이비드 스몰이다. 이 두 사람은 1998년에 함께 작업한 <리디아의 정원>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다. 사라 스튜어트는 가 쓴 책은 이밖에도 <돈이 열리는 나무>, <도서관> 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스몰은 2001년에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 이렇게 쟁쟁한 작가와 화가이니 이야기의 재미와 아름다운 그림을 보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던 한나가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시카고라는 대도시를 1주일 동안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을 자기 일기장에게 편지처럼 쓰는 글을 적어 놓은 것이다. 글 속에는 시카고라고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시카고행 버스를 타는 걸 보니 그런 것 같다.

  원래는 엄마와 클라라 숙모가 함께 여행하기로 했던 것인데 클라라 숙모가 한나에게 기회를 양보한다. 아마 생일 선물이었던 모양이다. 도시에 간 첫날에 쓴 한나의 일기를 보면 생일이라고 적혀 있다. 덕분에 한나는 대도시에 와서 높은 빌딩에 올라가서 도시도 내려다보고 온갖 물건들을 파는 화려한 가게들도 둘러보고 멋진 마차도 보고 배도 타보고 수족관에도 가보고 성당, 도서관, 미술관에도 가보면서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주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자기가 살고 있는 시골에 가있다. 도시에서 매일 색다른 경험을 하지만 그 때마다 시골에서의 생활과 비교해 적어 놓았다. 그래서 그림도 한나가 도시를 여행하는 모습과 시골에서의 생활 모습을 대비해서 번갈아 나오도록 구성돼 있다. 도시를 표현하는 색이 화려하다면 시골 생활을 그린 장면은 잔잔한 느낌을 준다. 그림이 아주 좋다.

  한나의 편지글도 재미있다. 일기장을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에게 이렇게 멋진 기회를 양보해준 클라라 숙모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어떤 선물을 골랐을까?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일기가 몹시 쓰고 싶어질 것 같다. 일기장을 친구 삼아 자기 얘기를 편하게 들려주는 한나가 부러워질 것이다. 아이들이 일기 숙제 굉장히 싫어하는데, 한나의 일기를 보면서 용기를 얻을 것 같다. 기대했던 대로 글도 좋고 그림도 좋아서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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