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산의 신과 요정 이야기
오비디우스 지음, 박래창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리스 신화,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환상적이다.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로 읽기에도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서양의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으로도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급적 그리스 신화를 많이 읽히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서 신을 부르는 이름과 로마 신화에서 신을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아이들이 꽤 혼란스러워 하는데, 이 책은 친절하게도 로마 신화에서 부르는 이름을 괄호 속에 병기해 놓아서 자연스럽게 둘 다 익힐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그리스 신화하면 특히나 학창시절에 반 친구들이 열심히 보던 <올훼스의 창>이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그 때 제목만 보고서 올훼스가 누굴까 궁금했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만화책에 너무나 관심이 없어서 만화책을 거의 보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리라 연주자인 오르페우스와 요정 에우리디케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만화책 한 권을 보더라도 신화적인 바탕 지식이 있으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풍부한 상상이 가능하게 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중에서도 단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월계수가 된 다프네, 물총새가 된 알키오네 왕비와 케익스 왕,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 죽어서 큰곰 별자리와 목동 별자리가 된 칼리스토와 그녀의 아들 아르카스, 수다쟁이 에코와 교만한 나르키소스, 지하세계 하데스와 테메테르 여신의 딸 페르세포네의 사랑, 굶주림을 벌로 받게 된 에뤼식톤 왕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은 레토 여신에 의해 개구리가 된 농부들, 멜라니온과 아탈란테의 달리기 경주, 아테나와 거미가 된 아라크네, 메시나 해협의 절벽이 된 스킬라, 개미에게서 생겨난 아이기나의 새로운 백성 미르미돈, 참피나무와 떡갈나무가 된 필레몬과 바우키스, 아도니스의 피에서 생긴 아네모네 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주 많은 신화 얘기를 담고 있으며, 책 뒤에는 주요 신들에 대해 자세히 적어 놓았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지명들이 들어 있는 지도가 실려 있어서 더욱 더 이야기의 이해를 도와준다.

  앞서 말했듯이 그리스 신화는 재미있는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지만, 서양의 예술과 문학, 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바탕으로도 꼭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다.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림도 화려하고 예뻐서 마음도 환해지게 해준다.

  이렇게 신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학에서 판타지라는 장르가 결코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고대로부터 존재해 왔음을 느꼈다. 과학적으로는 현재가 그 시대보다 상당히 앞섰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사고에서는 그다지 눈부신 발달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와 요정 이야기,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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