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장소에게 샘터 솔방울 인물 3
이민아 지음, 오정택 그림 / 샘터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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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김수근 이야기다. 사실 건축가 김수근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저 건축가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건축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건물을 구상하고 설계할까 궁금했다.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 같은 사람은 건물을 정말 예술적으로 설계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신전들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것들만큼 웅장한 미는 없어도 우리나라 궁궐들도 놀라운 건축미를 보여준다. 그런 것들을 볼 때 건축가들도 분명 또 하나의 예술가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건축가가 예술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수근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대학로에 있는 공간 사옥, 샘터 사옥,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을 설계했으며, 이밖에도 서울에 있는 경동교회, 마선 양덕성당, 국립과학관, 서울법원종합청사 등을 설계했다. 그는 설계를 할 때 그곳을 사용할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고 자연과의 어울림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는, 집이 사람을 더 오래 소유하지, 사람이 집을 더 오래 소유하기는 못하기 때문에 건축가는 그 집의 주인보다도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색과 창작을 할 수 있는 ‘사람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책에서는 그가 설계한 경동교회, 공간 사옥, 아르코미술관의 건축 과정을 소개하면서 건축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그는 한옥 중 대청마루에 관심이 많았고 종, 탑, 넓적한 돌그릇 등 우리 조상들이 만든 조형물에 관삼이 많았는데, 이런 이미지들을 공간 사옥에도입한다. 공간 사옥은 특히 우리 조상들이 궁궐이나 성곽을 축조할 때 사용했던 전벽돌을 사용한다. 

  이처럼 김수근은 건축 재료 중 벽돌을 사랑했는데, 이는 벽돌은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서 쌓아야 하며 그래서 따뜻한 느낌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설계한 건물을 보면 벽돌을 이용한 것이 아주 많음을 느낄 수 있다. 나도 벽돌집을 좋아하는데, 아마 이런 느낌을 받았었나 보다.

  이 책은 김수근이라는 건축가의 생애를 보여주지만 다른 전기 동화와는 달리 글이 시적이다. 단원의 제목도 ‘따뜻한 벽돌’, ‘까만 벽돌로 지은 공간’, ‘길, 나무, 장소’로 되어 있다. 그래서 건축물의 역할과 건축가의 작업이 더욱 더 예술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삽화도 단순하지만 독특하며 멋있다.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서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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