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마샤오 3 - 4차원 천사 엔젤 개구쟁이 마샤오 3
양홍잉 지음, 심봉희 옮김 / 예림당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에서 <개구쟁이 마샤오 시리즈>는 어린이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개구쟁이 마샤오가 하도 짓궂은 행동을 많이 해서 어른들은 먀샤오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모두 좋아한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마샤오가 성실하고 용감하고 의리가 있어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은 유머가 넘치고 착하고 책임감이 있어서 좋아한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니 마샤오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다. 때로는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생활의 활력소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 책을 읽은 전체적인 소감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재미있는 시트콤을 여러 편 본 느낌이다. 이야기에 전체적인 흐름이 있긴 하지만 각 편이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단편처럼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개구쟁이 마샤오 시리즈>에는 이 책 말고도 1권 <아빠랑 난 붕어빵>과 2권 <우르릉쾅쾅 과학 선생님>이 있다. 난 3권인 이 책을 처음 보았는데, 이 책으로 미루어보아 이 두 구권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꼭 읽어봐야겠다.

  이번 권은 4차원 천사 엔젤의 이야기다. ‘4차원’이라는 말에서 엔젤이 어떤 아이인지 대충 짐작했을 것이다. 엔젤은 마샤오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고 있는 반 친구다. 엔젤이란 이름은 엄마가 천사 꿈을 꾼 후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졌는데, 생김새는 이름과는 아주 딴판이다. 들창코에 두툼한 입술, 눈썹은 축 처지고 표정은 늘 멍했으며, 조금 부족한 머리까지 누가 봐도 천사와는 거리가 먼 외모다. 마샤오는 이런 엔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딸을 낳고 싶어 했던 마샤오의 엄마는 엔젤을 꼬마 천사라 부르며 아주 예뻐한다.

  4차원이라고 해서 엔젤이 엉뚱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읽어 보니 마샤오 엄마의 말대로 진짜 천사 같다. 너무 순수해서 마샤오에 의해 골탕을 먹을 때도 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감동을 줄 때도 있고 부족한 머리에서 오는 단순함으로 지혜를 줄 때도 있다. 은근히 웃음이 나오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런 것이 바로 고급 유머라고 생각한다.

  ‘기쁨’을 그려보라는 미술 선생님 말씀에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린다든지, 반 친구들이 엔젤의 옆집 한리 삼촌이 연예인인 줄 알고 열광하다가 의사라고 하니까 시시하다고 말할 때 “너희가 숨도 못 쉬고 죽게 생겼을 때 살려주는 게 누구냐?”며 일침을 가하는 모습, 엄마와 함께 한 넌센스 퀴즈 대결에서 한 문제도 못 맞추는 엄마에게 쉽게 생각하라고 비법을 말하는 부분 등은 아주 재미있으며 전혀 4차원답지 않다. 결국 마샤오도 엔젤과 친해지게 된다.

 처음에 난 이 책이 중국 작가의 책이어서 더욱 눈길이 갔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작가의 책들은 하도 많이 번역돼 있지만 중국 작가의 책은 가끔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와 이웃하는 나라이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중국 작가의 책을 대할 때마다 기대가 된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작가인 향홍잉은 이 <개구쟁이 마샤오 시리즈>말고도 <학교 소설 시리즈>와 <동화시리즈>를 냈는데, 모두 중국에서 베스트셀러라 됐으며 그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도 있다고 한다. 왜 그의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는 이 책을 봐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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