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사랑해, 사랑해 1
브리기테 라브 지음, 유혜자 옮김, 마누엘라 올텐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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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내 마음에 쏙 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정말 내 식구라도 남과 바꿨으면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이런 마음은 부모나 아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속마음은 그럴 것이다. 그럴 때의 아이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식구를 바꾼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내 가족들과 사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아이는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밥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고 한다.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엄마를 바꿔버린다. 평소에 자신을 예뻐하며 사탕도 주시는 가게 아줌마로 바꾸고는 신나게 가게 놀이를 한다. 아이가 만든 모래놀이 케이크를 망가뜨리는 오빠에게도 화가 나서 오빠도 바꾸어 버린다. 책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바쁘다며 달랑 한 권만 읽어 주는 아빠도 바꾸어 버리고, 친구하고만 놀려고 하는 언니도 바꾸어 버린다.

  새로운 가족들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만, 막상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그것도 싫증이 난다. 그러면서 자기의 진짜 가족들이 보고 싶어진다. 바꿔서 살아보니 본래의 자기 가족들이 얼마나 편했고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가족들이 자기에게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자기 뜻대로 해주는 사람들로 바꿨으면 하고 꿈꾸는 아이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준다.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것이 순간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그림책으로 대리만족도 시켜 주고, 아무리 우리 집 식구들보다 남의 집 식구들이 더 재미있고 착할 것 같지만 바꿔봤자 마찬가지임을 알려준다. 그럼으로써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화목하게 지낼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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