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 노르웨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5
아스비에르센.모에 지음, 김기택 옮김, 마샤 브라운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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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소 삼형제가 산속 강 위에 놓인 다리 밑에 살고 있는 집채만 한 트롤을 지혜로써 무찌른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보통 염소하면 고집이 세서 융통성도 없고 지혜도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염소들은 이름도 재미있다. 모두 ‘괄괄이’다. 이름에서도 이들의 성격이 드러난다. 표지에서 보았듯이 형제지만 체구에서 큰 차이가 난다. 큰 형은 너무나 씩씩하고 체구는 커서 다소 무서워보인다. 그런가 하면 막내 염소는 약하디 약해 보인다.

  이들은 무시무시한 트롤을 속이는데 이런 신체적인 차이를 이용한다. 막내가 다리를 건너갈 때 트롤이 잡아먹으려고 한다. 그러자 막내는 자신은 먹을 게 없다며 이제 곧 자기보다 몸집이 큰 형이 올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트롤은 보다 먹음직스런 먹이를 위해 막내가 무사히 다리를 건너갈 수 있게 한다. 둘째도 마찬가지.

  하지만 마지막에는 만만찮은 상대가 기다린다. 몸집도 크고 날카로운 뿔과 굳센 앞발굽을 가진 큰 형이 트롤을 선제공격해서 무찌른다. 트롤의 허를 찌른 셈이다.

  노르웨이의 그림 형제라 불리는 아스비에른센과 모에의 글과 칼데콧 수상 작가인 마샤 브라운의 개성이 넘치는 그림이 있다. 이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옛이야기라고 한다. 마치 크레스파스 또는 색연필로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이 아이들이 자주 쓰는 미술재료여서 더 친근하다.

  삼형제가 협력하지 않았으면 트롤을 무찌르지 못했을 것이다. 협동의 힘, 잊지 말자. 갑자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한다. 요즘은 그 말이 언젯적 말이냐 싶게 협동이나 단결이라는 말을 들어본지가 오래됐다. 분명 여럿의 힘을 모아야 할 때도 있을텐데....그만큼 우리 사회에 개인주의가 강해졌다는 말일 것이다. 요즘 같은 연말, 불우한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 춥고 외로움이라는 트롤을 쓰러 뜨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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