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꼬리매 - 뉴욕의 특별 시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5
자넷 슐만 글, 메로 소 그림, 이윤선 옮김 / 마루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미국 방송에서 보도된 특별한 새 이야기다. 뉴욕 5번가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둥지를 둔 페일메일이라는 붉은꼬리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매는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에 살면서 둥지를 틀다가 실패하자 그 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최고급 아파트 맨꼭대기층에 둥지를 튼다. 우리나라에서도 황조롱이가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튼 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경우처럼 붉은꼬리매도 화제가 되어 사람들이 눈여겨보게 된다.

  그런데 매 때문에 지저분하고 시끄럽다는 이파트 주민들의 항의에 둥지를 헐어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해에 페일메일은 거기다 또 집을 짓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새보호법 때문에 아파트에서도 함부로 둥지를 부수지 못한다. 그 둥지에서 페일메일은 3마리의 새끼는 낳는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어떻게 새끼 매에게 나는 연습을 시킬 수 있을가 우려하는 시민들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새끼 새들은 잘 커서 센트럴 파크에 둥지를 튼다. 이렇게 페일메일은 9년 동안 23마리의 새끼를 낳고 키워서, CBS 뉴스진행자에 의해 ‘올해의 아버지’로 선정된 적도 있다.

  몇 년이 지나 철새법이 완화된 틈을 타 아파트 주민들이 둥지를 없애려고 했으나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그냥 두게 되었고, 그 다음해에는 페일메일 2세가 그곳에서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시끄럽고 높은 그 곳에 둥지를 튼 붉은꼬리매도 위대하지만 그렇게 있을 수 있게 지켜낸 사람들의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말로만 ‘자연을 보호하자’, ‘야생동물을 지키자’라고 할 것이 실제적인 행동을 보일 때임을 느끼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