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4 - 스완네 집 쪽으로 - 스완의 사랑 I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4
마르셀 프루스트 원작, 스테판 외에 각색 및 그림, 정재곤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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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은 로버트 프로스트(미국 시인)의 유명한 시이다. 마르셀 프루스르란 이 책의 저자를 보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혼동돼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시인의 또 다른 작품인 줄 알고. 그런데 이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쓴 마르셀 프루스트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로서, <장 상퇴유>,<생트 뵈브에 거역해서>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콩쿠를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평자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야말로 그의 모든 노력들이 쏟아부어진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내가 본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그려져서 어린이들도 읽기에 좋을 것 같이 보이지만, 이 책은 순전히 어른을 위한 만화책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은 돼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이 어렵다. 이 책은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도 스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스완의 사랑은 일인칭 소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마르셀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제3자인 스완이란 인물이 젊은 시절 했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이다. 소설의 화자가 스완과 영혼의 교류를 이뤄 지난날 스완의 사랑을 자신의 일인 양 재구성해서 독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스완의 사랑은 이 소설의 첫 번째 권인 <스완네 집쪽으로>의 한 부분으로 원작의 순서에 따르면 만화본 두 번째 권으로 소개되었어야 했지만 만화의 의도에 의해 만화본 네 번째 권으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소설의 흐름상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한다. 이는 스완의 사랑은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루스트의 작품 중 따로 떼어내어 가장 널리 읽는 편이기도 한다.

 스완의 사랑은 스완이 오데트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에 대한 내용이다. 사랑인 줄 몰랐다가 어느 순간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스완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을 지키려고 오데트의 숨겨놓은 다른 연인과도 처절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 사랑에 관한 한 덜 사랑하는 자가 더 사랑하는 자에게 절대강자로 군림하지 않는가. 사랑하는 여인의 한 길 속마음은 가늠할 길 없고 여인은 우리에게 완전히 불투명한 존재로 다가온다. 이렇게 되면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라 지옥이다. 바로 이런 내용이다.

  당시 프랑스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사람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당시 살롱 문화가 자세히 소개된다. 하지만 그들 대화 속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예술가들과 인물들, 당시 유행해서 말투들이 나오는데 이런 것에 대한 주석이 책 앞에 달려 있다. 그게 다소 아쉽다. 주석이 해당 페이지에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만화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어렵고 글이 많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책 앞의 설명을 상세히 읽지 않고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지만 근세 프랑스 상류층 문화를 엿보고,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작가에 대해 알아보기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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