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찾기 전쟁 푸른숲 어린이 문학 13
로버트 킴멜 스미스 지음, 남궁선하 그림, 이승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서로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지 않으면 전쟁은 결코 쉽게 끝낼 수 없다는 것을 피터의 자기 방 찾기 전쟁을 통해 알려준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냥하고 피를 흘리게 하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도 전쟁이라는 것도 알려주며, 전쟁은 하면 할수록 더 심하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계속해서 또 다른 전쟁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경고한다.

  피터네 집에 외할아버지가 살러 오게 되면서 피터와 할아버지의 전쟁이 시작된다. 피터의 부모는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피터의 방을 내준다. 피터는 가족 중 왜 자신만 희생을 해서 자기 방을 내주고 3층 방으로 쫓겨나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피터에게 친구들은 자기 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쟁을 벌여야 한다면서 할아버지와 싸우라고 부추긴다.

  쪽지로 전쟁을 선포한 피터의 행동에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고 무시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이 자기 고집만 내세우며 게다가 전쟁이라는 말을 쉽게 하는 피터에게 너무나 화가 나 피터의 뺨을 때린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 또한 할머니를 잃은 슬픔과 아픈 다리 때문에 일도 못하는 자기의 처지에 비관해 그동안 너무 경직된 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피터에게도 너무 강경하게 대했음을 느낀다.

  이제 할아버지도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피터의 전쟁을 받아줄 준비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피터와 할아버지의 전쟁을 본격화되지만,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피터에게 전쟁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전쟁을 그만둘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피터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침내 할아버지의 늙고 슬픈 표정을 본 뒤 전쟁을 끝내고, 할아버지는 피터에게 방을 돌려줄 방법을 찾아낸다.

  피터가 진작 할아버지에게 자기 마음을 얘기하고 최선의 방법을 상의했더라면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어느 문제에서나 그 발단은 대화의 부족이다. 인간만이 가진 최대의 특징인 언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화적인 타협보다는 투쟁을 먼저 생각한다. 그게 얼마나 서로를 힘들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 이 글은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마저도 돌려서 이야기하면 소통이 되지 않을까봐. 속이 다 시원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이 끝나려면 한 쪽만 마음을 열어서는 안 된다. 양쪽 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는 그런 것이 매우 부족하다. 들어주기보다는 자기 말만 하려 한다. 이런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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