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와 공상가들 - 우주 탐험에 도전한 인류의 역사
토마스 뷔르케 지음, 유영미 옮김, 채연석 감수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우주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우주에 관한 궁금증들이 많이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주는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앞장선 우주 탐험가들과 각종 우주선의 개발 과정을 상세히 알려준다.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로 쏘아 올리고, 1961년 4월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인공위성과 유인 우주선 개발에서 소련에게 뒤처진 미국은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에는 소련보다 먼저 우주선을 보내게 된다. 1969년 7월 16일 미국은 아폴로 11호를 발사하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다.

  쥘 베른이나 H. G 웰스의 공상 과학 소설에서나 나오던 이런 이야기들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이야기들을 구체화시키려고 노력했던 과학자들 덕분이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와 세르게이 코롤료프, 독일의 헤르만 오베르트와 베르너 폰 브라운,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 같은 우주과학자들이 로켓 연구 및 우주선 개발에 크게 기여한다.

  이 책은 이들 과학자들의 로켓 연구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을 계기로 시작된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연구의 시작에서부터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개발 역사, 달 착륙의 역사, 태양계를 탐험 중인 무인 우주선 소개,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 혜성, 목성, 토성 및 화성의 탐사선 안내, 그리고 이온 엔진과 우주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행해져 온 인류의 우주개척사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달에 첫 발은 딛었던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라고 말한 이래로, 정말로 우주개척사는 큰 발전을 이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 가까이에 있는 금성과 화성, 수성에 대한 탐사는 물론 마쳤고,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 1, 2호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을 지나 1989년에 명왕성을 지났으며 곧 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채 태양계 밖으로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참으로 인간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비행기가 발명된 지도 100년 전에 불과하고, 로버트 고다드가 세계 최초의 액체 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도 1926년이므로 우주 개발 역사를 따져 보면 80년밖에 안됐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동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셈이다. 이 책은 그런 우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쉽게 익히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내게는 로켓 연료 개발 부분이 그랬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느끼면서, 우주라는 미개척지를 함께 개척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끔씩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되어서 귀에 익었던 우주선의 이름을 보게 되면 ‘맞아.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맞장구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게다가, 지식이 팡팡 충전된 느낌이 든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사진 자료가 많지 않은 것. 책 앞쪽에 관련 사진이 몰려서 수록돼 있긴 하지만 내용 중에도 있었더라면 사실감도 주고 이해도 도왔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책 뒤에 단원별로 주요 사건들을 요약 정리해 놓은 색인이 있어서 내용 정리 및 내용 찾기는 수월해서 좋았다.

   나로호 발사가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을 때여서 더욱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우리니라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이 발사된 것은 1992년 8월 11일(우리별1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2008년 4월 8일  소유즈 호를 타고 우주에 다녀오고부터인 것 같다. 그 여세를 몰아 나로호 발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양된 이즈음에 읽으면 좋을 우주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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