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한병호 지음, 고광삼 사진, 김익수 감수 / 보림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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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깔끔하면서도 무척 특색 있다. 책 내용을 보니 표지에 그려져 있는 물고기는 어름치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한강 상류의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 물고기라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 중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종 물고기는 어름치 하나뿐이라고 한다.

  나는 평소에도 식물이나 동물의 모습과 생태를 잘 알려주는 도감류를 좋아한다. 나와 함께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감의 형식으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자락에 있는 미산계곡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민물고기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민물고기도감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앞서 말한 어름치를 비롯해 갈겨니, 파라미, 돌고기, 가는돌고기, 모래무지, 새코미꾸리, 참종개, 돌상어, 참마자, 배가사리, 쉬리, 꺽지, 미유기, 퉁가리, 눈동자개, 열목어에 대해 세밀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더불어 미산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꽃과 열매, 작은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 계곡으로 민물고기를 관찰하러 가려면 어떤 장비를 챙겨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려주고,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비교, 상류에 사는 물고기와 하류에 사는 물고기의 차이, 물의 등급 분류, 미산 계곡에 대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열목어는 눈에 열이 많은 물고기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빠가사리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눈동자개라는 것이고, 빠가사리랑 이름은 비슷하지만 배가사리란 물고기도 있다고 한다. 또 눈동자개와 미유기, 퉁가리는 메기를 닮은 삼총사라고 할 수 있으며, 밤에 돌아다니는 꺽지는 심술 첨지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진짜 심술궂어 보인다. 그리고 야행성 물고기는 주로 육식성으로서 낮에 움직이는 물고기보다 성격이 더 거칠다고 한다. 이런 것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바닷물고기는 반찬으로 먹는 것도 많아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꽤 되나 민물고기에 대해서는 쉬리나 열목어, 메기 밖에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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