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바다거북의 모험
로렌 A. 제이 지음, 케이티 리 그림, 임은경 옮김 / 효리원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이든 다른 동물이든, 아니면 곤충이든 간에 그것의 탄생과 일생에는 숭고함과 비장함이 있다. 보통 동물들의 힘겨운 삶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동물은 연어다. 그런데 어디 연어만이 힘든 일생을 살겠는가? 연어가 비록 강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한다고 해서 그것만이 그렇겠는가? 북극제비갈매기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오간다고 한다. 얼마나 힘겨운 삶인가?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힘들게 태어나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생을 살아간다. 이 책의 붉은바다거북처럼 말이다. 너구리와 달랑게 등 호시탐탐 자신들을 노리는 천적들을 피하면서 알껍질을 깨고 나온 아기 붉은바다거북은 바다로 헤엄쳐 간다.

  하지만 그것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이 깊고 푸른 바닷속에도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살고 있다. 더 큰 물고기들도 있고 갈매기도 있다. 이런 것들에게서 몸을 피하면서 자란 붉은바다거북은 나중에는 자신이 태어난 바닷가로 돌아가 알을 낳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붉은바다거북에 대한 생태 얘기다. 이 겁구은 온대 지역과 아열대 지역의 바다에서 사는데, 육지 거북과 달리 머리를 등딱지 속에 집어넣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붉은바다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400만년 전이라는 오랜 세월 전에 등장했지만 지금은 고기잡이 그물에 걸리거나 서식지가 없어져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생태계에 속하는 동물이나 식물은, 그것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든 이로움을 주든 간에,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어쨌든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인간의 잘못에 의해 사라진다면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임은 분명하다. 이 책에서 붉은바다거북이 낚싯줄에 거려 힘들어하는 장면이 있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인간이 생명 유지를 위해 꼭 먹어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 동물이나 식물을 해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마 이 책처럼 우리가 다른 동물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 동물이 어떻게 나고 자라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동정심에서라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생태도서가 필요할 것이다.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는 것의 첫걸음이 바로 ‘알려고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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