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신화 속 용과 몬스터 - 용과 몬스터로 읽는 세계의 신화와 전설
브누아 들라랑드르 글, 김고은.뱅자맹 바슐리에 외 그림, 양진성 옮김 / 초록아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어렸을 때도 무서운 이야기책이 유행했었는데 요즘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어린이 잡지에 보면 <~괴담>이라는 책이 부록으로 달려 있었다. 어찌나 무서운 이야기들인지 한 번 들으면 밤에 혼자서는 도저히 화장실에 못갈 내용들이었지만 그래도 또 찾아서 읽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초등 중학년 이상이 되면 그런 이야기를 탐독하게 되나 보다. 요즘 애도 그런 것 같다. 그 또래의 아이들을 보니까 귀신 이야기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들을 돌려가며 읽는 것 을 보았다. 그래서 여러 용과 몬스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이 책은 허무맹랑한 귀신 이야기는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속에 나오는 용과 괴물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용과 괴물을 중심으로 살펴본 일종의 세계 문화 탐험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장하는 괴물은, 우선 가장 많은 무용담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구미호, 무서운 마녀 바바야가, 늑대인간, 흡혈귀, 도깨비불, 문어괴물 크라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괴물, 히드라, 스핑크스, 케르베로스, 미노타우로스, 켄타우로스, 페가사수, 키마이라 같은 신화 속 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괴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싣고 있다.

  특히 용의 경우에는 집중 분석을 해놓았다. 용의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에서부터 새끼용의 탄생, 새끼용의 세상 배우기, 예쁜 암컷 용 사로잡기 같은 내용들이 실려 있어서 마치 용이 실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 이야기 속의 등장하는 다양한 용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아주 신기한 것은 용이 상상 속의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서양과 동양에서 모두 용의 모습을 상상했다는 것이다. 생김새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밖에도 세계 여러 나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괴물들이 총망라돼 있는데, 그 모습들이 아주 재밌다. 우리나라 괴물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그렸고 외국의 괴물은 외국 사람들이 그렸는데 어차피 이야기 속에 나오는 괴물들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들이겠지만 그래도 해당 국가에서 상상하는 모습에 가장 근접하게 그렸을 것이다. 하여 해당 괴물의 대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무섭다기보다는 재밌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여러 나라의 신화 책을 읽으면서 익숙했던 이름의 괴물들을 그동안은 머릿속으로만 그려보았었는데 직접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새롭게 알게 된 괴물들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돼서 아주 좋았다.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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