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의 트럼펫 비룡소의 그림동화 174
레이첼 이사도라 글.그림,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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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아주 멋진 그림책이다. 흑백 톤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연주자의 연주 모습의 환상적이다. 작가인 레이첼 이사도라는 1920년대의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이렇게 흑백 톤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한 바람이 엿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특히 책의 앞쪽에 실린 날카로운 선 모양으로 삐죽삐죽한 직선과 기하학적 무늬는 1920년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라는 스타일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세밀한 선으로 표현된 실루엣과 연주자들의 표정과 단순하지만 특징이 명확히 드러나는 악기들을 표현함으로써 마치 재즈 선율이 들리는 듯 하게 그려놓았다. 

  주인공 벤은 트럼펫 연주를 좋아하는 아이다. 벤은 틈만 나면 재즈클럽에 들러 연주자의 모습도 구경하고 연주도 듣는다. 그곳에서 벤은 피아니스트, 색소폰 연주자, 트럼본 연주자도 보지만 그중 벤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코 트럼펫 연주자다. 벤은 집에 와서도 트럼펫 연주 생각뿐이다. 가족들 앞에서도 트럼펫 연주자 흉내를 낸다.

  어느 날 벤이 집 앞에서 손 모양으로 트럼펫 부는 흉내를 내고 있는데 재즈클럽의 트럼펫 연주자가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멋진 트럼펫이라고 칭찬해준다. 그 후에도 벤은 열심히 손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친구들은 비웃는다. 그래도 벤은 여전히 트럼펫 연주에 관심을 기울인다.

  누가 뭐라든 자신의 좋아하는 것이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또 그런 아이를 알아봐주는 트럼펫 연주자도 멋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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