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에 오줌 싸지 마!
장 피에르 케를로크 지음, 염미희 옮김, 파브리스 튀리에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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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도, 표지 그림도 재밌는데 내용도 무척 재밌다. 그림자 얘기다. 그림자가 무엇인지도 잘 알려주면서도 그림자에 대한 재미난 상상이 덧붙여 있어서 신비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발렝탕은 그림자를 신기해 한다. 그리고 그림자는 자신과 절대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걸을 알게 된다. 발렝탕의 그림자는 발렝탕이 하는 대로 다 따라한다. 하지만 낮 열두 시에는 아주 작아지고 해가 지면 아주 기다래진다. 그리고 복도에서는 검은색이고 눈 위에서는 연갈색이고 벽에 비칠 때는 또렷하고 보도블록 위에서는 삐뚤빼뚤해지고 잔디밭에서는 뭉개진다. 또 그림자는 비가 올 때, 저녁 때, 달빛 아래 등 때에 따라서 달라진다. 여기까지는 그림자에 대한 과학 상식 얘기다.

  그리고 발렝탕이 잠자리에 들기 전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그림자놀이 역시 과학 상식이다. 그림자 놀이는 어렸을 때 많이 보았을 것이다. 전등 아래서 모양으로 깍지를 끼고 새 모양을 만들거나 두 손을 모아 개 모양을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과학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그 다음 얘기부터는 재미난 상상이 덧붙는다. 발렝탕이 그림자에게 오줌을 눈 이래로 그림자가 몹시 화가 났는지 발렝탕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기 않고 무조건 반대로 한다.  그래서 발렝탕은 이자벨과 그림자를 바꾸기로 한다. 그런데 오줌을 눌 때 그림자가 여자 애처럼 쭈그리고 오줌 누는 것을 보고는 발렝탕은 기겁을 해서 다시 남자 그림자를 되찾기로 한다. 얼마나 재미난 상상인가?

  그림자를 다른 사람과 바꿀 수 있다면 또 그림자를 화내게 할 수 있다면 등등 그림자에 대한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해준다. 물론 그림자에 대한 과학 상식을 듬뿍 제공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과학을 배운다면 아주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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