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재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시로 읽는 옛이야기 북스쿨 저학년문고 12
윤동재 지음, 김경희 그림 / 계림북스쿨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색다른 시도 같다. 우리 옛이야기들을 재밌는 동시로 만든 것이다. 매 한 마리, 콩과 팥, 김 영감네 소, 능라도 구경 값, 구경만 했지, 쌀 나오는 구경 등 우리가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옛이야기 42편을 동시로 표현해 놓은 것이다.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긴 옛이야기들을 짧게 동시로 표현해 놓으니까 더 많은 양을 읽을 수 있고, 시니까 노래하듯이 읽어서 재밌다. 또 어떤 시는 판소리처럼 읽을 수도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로 들었던 이야기가 많지만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도 많다.

  이 책에 실련 시들을 보면 ‘야! 이런 글도 시로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날 정도의 재미난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 쥐한테 먹을 것 얻으러 갔다가 말투 때문에 쫓겨난 메추리와 곡식을 후하게 얻어온 장끼, 새가 된 며느리, 지게는 도로 가지고 가요(고려장 얘기) 등 도저히 시로는 표현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 모두 시가 되었다. 그런 걸 보면 시가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물론 옛이야기들을 시로 만들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고심했겠는가? 하지만 시라면 시인이 멋진 시어들을 가려내어 써야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렇게 해도 시가 될 수 있다니, 시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없어지면서 시가 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독후활동을 시킬 때 읽은 내용을 동시로 지어보라는 활동을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활동을 할 때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긴 옛이야기를 이렇게 한 편의 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어떤 이야기든 그걸 줄여서 이렇게 시로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재미난 옛이야기가 많았고 노래하듯이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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