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와서의 노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1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 지음, 수잔 제퍼스 그림, 부수영 옮김 / 보림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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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그려진 인디언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실적이고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시인으로 너무나 유명한 롱펠로의 작품이라 읽어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롱펠로의 시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 그저 미국의 저명한 시인이라는 것밖에는. 어쨌든 시인이 쓴 그림책이어서 다른 그림책보다는 더 관심이 갔다.

  롱펠로의 쓴 서사시라고 할 수 있는 <히어와서의 노래>가 처음 출판된 것은 1855년 11월 10일이라고 한다. 롱펠로가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이었고, 그는 오지브와족 추장을 알고 있었고 메인 주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알곤킨 족을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오지브와족과 함께 생활한 미국의 민속학자인 헨리 로우 스쿨크래프트의 책을 읽고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책의 주인공 히어와서도 롱펠로가 스쿨크래프트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 낸 인물인데, 어떤 이야기에서는 히어와서라는 이름의 실제 인물이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인디언들의 생활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들이 인디언에 대해 무척이나 자연 친화적인 존재였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 것은 사실 인디언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미국 텔레비전의 초창기 광고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사실이든 간에 이 책에서는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한 인디언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모든 그림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정교하게 그려진 세밀화 그림 속에서 마치 히어와서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는 겉표지를 넘기자마자 있는 첫 페이지부터 시작된다. 비록 제목은 한참 뒤에 나오지만. 제목 페이지 다음에 들어 있는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그 부분을 읽어야많이 왜 히어와서가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할머니의 보호 속에 자란 히어와서는 새들과 이야기하고 다람쥐, 비버, 토끼 같은 동물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을 형제처럼 여기면서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오늘날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기인 취급을 받을 것이다. 하여, 동물의 말은커녕 주위 사람들의 얘기에 관심조차 기울이고 않고 내 얘기만 하려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그림책이었다.

  하늘의 달을 보고 딸에 떨어진 할머니의 몸이라고 하거나, 무지개를 땅 위에서 시들어진 꽃들이 하늘에서 피어난 것이라는 표현들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아마 사물을 보는 또 하나의 마음을 눈을 갖게 만들 것 같다. 세상을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본다면 분명 아름다운 것만이 눈에 들어올 것 같다. 마음의 정화를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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