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 2 -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의 모든 것
울라 슈토이어나겔,울리히 얀센 엮음, 유영미 옮김,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 대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진짜 대학 교재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책이었다. 책을 본 첫 느낌은 그 두께 때문에, 또, 책의 편집과 다루고 있는 주제 때문에 정말 대학에서는 다룰 만한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용을 훑어본 결과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는 전부 8가지 주제에 대한 심층 분석이 들어 있다. 인간을 복제하면 안 되는 이유,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많은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까닭, 그리스 조각상들이 벌거벗고 있는 이유, 식물은 왜 자랄까, 어떻게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나는 왜 나일까라는 8개 주제다. 그리고 전체 분량이 250쪽이 넘는다. 그러고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약 30쪽을 할애해 자세한 설명을 수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 가지 질문에 대해 그저 핵심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기원에서부터 배경 지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관련 내용들을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식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통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인간 복제에 대해서는 인간 복제 기술 그 자체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클론이 무엇인지, 세포가 무엇인지도 설명해 준다. 클론을 만들어 내는 복제가 이미 자연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번식 방법이란 것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아주 놀라운 얘기였다. 복제라는 쉬운 종족 보존의 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이 그런 복제 방식을 쓰지 않고 유성 생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복제 기술의 발달 과정, 현재의 기술 수준, 복제 기술을 둘러싼 찬반양론과 그 입장의 근거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7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접근법으로 설명해 준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의 재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체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긴 호흡의 이야기지만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는 이유에 대한 주제 설명에서도 과거의 어린이의 위치 및 대우, 현대의 달라진 어린이에 대한 대우, 어린들에게 허용된 영화 등급, 아동 권리 협약 등 어린이의 처우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본다. 그런 분석들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게 도와준다. 이처럼 철학적인 사고도 가능하게 해준다.

 그래서 이런 책이야말로 아이들이 논술 공부하는데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아이들이 논술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을 봤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근거를 대면서 찬반 의견을 제시하는 훈련을 하는 책이었는데, 그런 책들처럼 이 책도 사고력, 통찰력 등 논술에 필요한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에 길들여져 있고 질문에 대해 바로 답이 제시돼야 하는, 즉 단순한 사고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생각의 힘이나 문제 해결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깊이 있는 책을 읽힘으로써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방면에 걸쳐 많은 상식을 키우는 데도 아주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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