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가 벽장을 치웠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33
롭 루이스 글.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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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또 어떤 아이이고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부모님은 외출하고 아이 혼자 남았을 때 아이들은 꼭 사고를 치게 마련이다. 뭐 대단한 사고는 아니지만 뒷수습하기에 조금 피곤한 사고들이다. 여자 아이들은 엄마의 화장품을 망가뜨려 놓기 일쑤고 남자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뭔가를 부숴뜨려 놓곤 한다.

  트레버도 그랬다. 트레버가 하도 심심해 하길래 가족들은 뱃놀이 갈 것을 제안하지만 그마저도 시큰둥한 트레버는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자 부모는 벽장을 치울 것을 제안한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벽장문이 열리고 벽장 속에 구겨 박혀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온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쏟아져 나온다. 고 그 속에서 트레버는 즐거운 놀잇감들을 발견하다. 부모는 혼자 집에 두고온 트레버가 걱정돼 뱃놀이가 하나도 즐겁지 않다.

  그런데 그런 부모의 우려와는 달리 트레버는 벽장 속에서 발견해 놀이감들을 활용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고 신나게 보낸다. 집안 구석구석에 놀잇감들을 늘어 놓고 노는 트레버의 모습이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즐거운 보여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물건들은 또 다시 벽장 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하는 예상과 함께...

  어쨌든 아이가 부모 없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슬퍼하거나 무료하지 않게 보내서 기분이 좋다. 우리 아이도 상황에 맞게 그렇게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집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아이가 스스로의 하루를 잘 꾸려 갔다는데 그게 뭐 대수겠는가?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집안이 어지럽혀지는 것을 다소 감수해야겠다. 그래서 아이의 마음도 쑥쑥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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