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
필립 체스터필드 원작, 대한미디어 글 그림 / 샘터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딸이 내년에 열네 살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읽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서 눈길이 갔다. 그리고 ‘필립 체스터필드’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알고 보니 필립 체스터필드는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 저술가로서 명성을 날렸던 사람으로서, 네덜란드 대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열네 살짜리인 그의 아들이 인생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보낸 편지 모음을 모아서 <아들에게 주는 편지>라는 작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나 부모에게나 ‘열네 살’의 의미는 큰 것 같다. 아이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시기이며, 사고나 신체에서의 큰 변화가 오는 전환기의 시기이고, 부모 입장에서도 이제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모의 품에서 떠나려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와의 관계 설정을 다시 해야 하며, 아이가 자기의 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조력자의 역할자을 더 크게 해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내년이면 열네 살이 되고 중학생이 되는데, 그 때는 지금의 아이와는 생각하는 면과 행동하는 면에서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여러 가지 일에서 보건대, 어떤 일이건 전환기 또는 변환기를 잘 보내야 좋은 결과를 맺는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아이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청소년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 그런 만큼 청소년기의 첫발을 내딛는 열네 살을 의미 있고 신중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 아마 이 책이 그런 소중한 첫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의 편지 글 모음이다. 그렇지만 지루하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긴 문장의 편지글만 있는 게 아니다. 필립 체스터필드의 글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편지글을 소개하고 그 편지글을 주제를 한 마디로 간략하게 요약한 뒤 그에 맞는 위인의 일화를 재밌는 만화로 구성해 놓았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이야기의 요지는 ‘오늘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인데 이것에 대한 편지글이 실려 있고, 그에 대해 나의 생각을 짧게 쓸 수 있는 칸이 마련돼 있고, 그 이야기에 나온 핵심이 내용을 짧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만화 제목과 함께 시간 관리를 너무나 잘 했던 위인이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가 두 쪽짜리 만화로 쓸 수 있다. 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면서 전부 해서 20가지의 지혜로운 조언들과 20명의 위인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만화와 글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칸이 있어서 그저 한 번의 읽기로 끝나버릴 수 있는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기본틀이 되는 좋은 모델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위인들의 좋은 점을 본받아 자기 인생을 튼실하게 할 수 있는 사고와 습관의 밑바탕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학교 공부에도 바쁜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쉽게 읽으면서도 좋은 지혜를 습득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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