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 토토 생각날개 4
한경심 지음, 이강훈 그림 / 토토북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왜 나이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어른이 되면 아이들은 못하는 일들을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돈도 벌고 매사가 신날 것만 같은데..... 우리도 아이였을 때 물론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면 가져야 할 책임감들은 전혀 모른 채...

  지금의 아이들도 생각할 것이다. 빨리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많을 일들을 실컷 해야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게 된다.

  이 책을 보니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겠니?”하고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 직업을 이야기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분의 질문의 요지는 말 그대로 어떤 인성을 가진 어른이 되겠느냐는 물음이었는데 아이들은 직업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잘못 가르쳤다는 말이라고 그 분을 지적했다.

  그 분 말대로 어른을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성의 어른이 되느냐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반가웠다. 요즘에는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 책들을 위시해서 아이들의 인성을 교육하는 데 유용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래의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디자인하는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책까지 아이들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 꽤 나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꿈=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것을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일을 하는 어른이 아니라 어떤 품성을 가진 어른이 아름다운 인간임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앞서 말한 내용이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홉 명의 사람들을 소개해 놓았다. 아름다운가게의 대표로 더 잘 알려진 시민 운동가 박원순, 세상과 밀착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미술가 임옥상, 세계 최초로 탐험 그랜드 슬램을 이룬 산악인 박영석, 시인 신경림, 뮤지컬 기획자 박칼린, 영화감독 이성강, 여성운동가 지은희, 만화가 이두호, 미술사학자 최완수가 바로 그들이다.

  이 아홉 명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일을 실현하기 어떤 일을 했으며, 그 일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좋은 어른의 조건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 사람들의 삶이 주는 교훈적인 메시지 외에도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저마다의 직업에서의 가치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공하는 아이, 부자가 되는 아이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가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는 어른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이가 꿈을 설계할 때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것으로 꿈에 대해 질문하는 방법을 바꿔야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