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공주의 생일 세계명작 그림책 7
오스카 와일드 원작, 에피 라다 그림, 박수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이어서 더욱 흥미가 갔다. 게다가 공주 이야기 아닌가? 아이들 이야기에서 공주 이야기가 참 많다. 거기다 에스파냐라니.. 에스파냐는 스페인이라는 말보다 더욱 운치 있고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래서 좀 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예상했었다.

  그런데 너무나 마음 아프면서도 곱사등이 난쟁이의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공주가 무척 엽기적으로 느껴졌다. 전체적인 느낌은 환상동화 같다. 에스파냐 공주가 얼음공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처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처럼, 에스파냐 공주도 마음속의 상처 때문에 차가운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되었다. 에스파냐 공주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또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에서 여전히 헤어나지를 못하는 아버지의 보여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즉 사랑을 받지 못해서 차가운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는 것이 아이들 인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괴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난생 처음으로 거울을 통해 확인한 난쟁이가 그 끔찍한 자신의 모습에 심장이 머져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자존감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생을 튼튼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것인지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아마 난쟁이가 평소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더라면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자주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애쓰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남도 사랑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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