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들을 위하여
박성희 지음 / 이너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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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읽은 베스트셀러기에, 나 역시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었다. 그런데 내 기대에는 차지 않는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욕구를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진 하지만.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은 뒤 느꼈던 허전함과 베스트셀러라는 이름 값을 다소 못한 데서 느껴지는 배신감을 정확히 지적해 놓은 책이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들을 위하여>이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문제점을 결핍 욕구에 대한 설명으로 명쾌하게 지적해 놓았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욕구를 결핍욕구, 성장욕구, 초월욕구로 나누고 있다. 결핍욕구는 무엇인가 모자라고 결핍되었을 때 발생하는 욕구로서 결핍된 것을 채워주면 쉽게 해결되는 것이고, 성장 욕구는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로 성장하기 위한 욕구로서 채울수록 더 채우기를 원하는 욕구다. 초월 욕구는 그런 욕구 자체를 초월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즉, 마시멜로 이야기는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는 데서 생긴 결핍 욕구를 성공으로 보상시키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욕구를 지나치게 억제하면 욕구불만이 생기고 불행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불행 뒤에 행복을 맛보는 것보다는 매사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성공이라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훨씬 더 좋다는 견해다. 동감이다.

 또 이 책은 너무나 소유에 집착한 나머지 그 존재의 가치 자체를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소유보다는 그것의 진정한 존재 가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미래를 위해 현실을 저당 잡히려면 현실의 삶을 괴롭게 살지 말고 늘 현재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역시 마시멜로 이야기와는 다른 얘기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라고 말했을까? 그것은 바로 ‘마음 붙들기’와 ‘마음 놓기’라는 방법이다. 마음 붙들기는 자신도 수긍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항상 한 가지 목표에만 마음을 얽매어 놓으면 싫증이 나고 지치기 때문에, 마음 놓기를 해야 한다고 전한다. 마음 놓기는 마음 쉬기와 마음 비우기로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성공에 밑바탕이 되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찾아줄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렇듯 이 책은 욕구를 억압하고 그 억압된 탈출구를 다른 곳에서 성공이라는 보상으로 얻을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욕구들을 적당히 충족하면서, 즉 늘 행복감을 맛보면서 성공이라는 고지까지 즐겁게 오르자고 제안한다. 당신은 아름다운 산의 정상에 오를 때 오로지 두 눈을 땅에 박은 채 급히 길만 따라 걷고 싶은가, 아니면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꽃들과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정상에 오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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