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문학동네 청소년 13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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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경계에 있는 연못에서 둘이 같이 사진을 찍으면 두 번째 아이가 사라진다는 괴담이 있단다. 이곳에서 서인주라는 아이가 자살을 한다. 서인주는 뒤늦게 합창단에 들어온 아이로 성악을 하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타고난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이 합창단에 예고 성악반에 다나디가 전학온 지연이도 있으며, 미모가 빼어나며 노래도 꽤 잘 하는 연두도 있다. 이 셋은 서로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고 있어 저마다 이 연못에 데려가서 사진을 찍히고 싶은 아이가 있을 정도이다. 이 세 아이뿐 아니라 치한이와 애정과 우정 사이의 관계에 있는 보영과 미래, 형제지만 성향이 너무나 다른 치한과 그 형 요한, 연두와 외모 차이가 너무나 나고 부모의 기대가 연두에게 쏠려 있자 언니를 너무나 질투하는 연지, 게다가 성악 유망주였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고교 음악교사가 된 지연의 담임, 부잣집 며느리이지만 무능한 남편 때문에 시가의 눈치를 보며 사는 지연의 엄마, 평범한 가정 있기에 연두에게 더욱 올인하는 연두 엄마....

  연못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두번째 아이가 사라진다는 괴담은 나중에는 삼각형의 꼭지점에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말로까지 확대된다. 서로가 최고의 자리, 맨 위 꼭지점에 있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렸다.

  이 책에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이 타미노 왕자에게 마술 피리를 주며 딸인 파미나 공주를 악당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부탁하자, 타미노 왕자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납치된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가는데, 알고 보니 여왕이 나쁜 사람이었고, 공주를 데리고 있는 사람은 착한 철학자였고, 그래서  타미노 왕자는 철학자 편에 서서 여왕에게 맞서고, 결국 왕자와 공주는 사랑을 이루게 되고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진다는 내용이다. 지연이는 밤의 여왕 아리아는 인주가 잘 불렀고 자신의 음색은 파미나 공주의 역에 알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마다에게 맞는 역할이 있는데, 왜 1~2등에 그렇게 집착을 할까?

  또 책에는 사진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요한을 지나치게 상에 집착하는 아이로 그렸고. 괴담을 실현시키는 사진을 찍는 아이로 그렸다. 

  세상에 일등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어떤 일이고 일등만 있어서는 되지 않는다.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 더욱 더 많다. 우리 사회가 빨리 이런 서열주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괴담에서처럼 두 번째 아이가 없어진다고 해서 두번째 아이가 없어질까? 첫 번째 아이가 있는 한 두번 째 아이는 없어질 수 없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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