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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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먹먹해지는 그림책이었다.

특히 마지막 쪽의 "언제나 두 손 모아 기도하세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현실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너무나 절망적인 이야기였다.

내용은 동물원에 살고 있는 사자 레오가 동물원에서 편하게 살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주의사항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 중에는 함께 생활하는 동물에 대한 배려도 있었고, 사육사나 관람객을 대하는 태도 등도 있었다.

그런데 시작 부분에서 "꿈은 단지 꿈일 뿐, 현실을 인정하세요"나 "희망이 없어도 밥은 챙겨 먹어요"와 같이 삶의 목표가 낙이 없이 살아야 함을 읊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자유가 없는 삶,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인간도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 

그 안에서 잘 살려면 지켜야 할 규칙들이 꽤 많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너무 익숙해져 구속하고 있다는 세상조차 못하지만...

학생들은 학력에 구속돼 있고 성인들은 밥벌이에 구속돼 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동물원의 동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이 보인다.

너무 과한 비약인지 모르겠지만.

세상만사 마음 먹기 달렸다. 창살 안에서라도 행복을 찾는 지혜도 필요하겠다.

이래야만 숨통이 트이고 살 수 있으니까.

어쨌든 자유는 소중한 것이고, 이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애써야 함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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