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보았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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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거리를 던지는 그림책이다. 거북이가 네 발을 등껍질 속에 집어 넣으면 모자랑 비슷해 보일 것 같으며, 배경으로 있는 선인장도 모자와 비슷하게 보인다. 이렇게 그림도 흥미로운데, 특히 거북이 눈동자 굴림을 잘 봐야 한다.

  이 둘처럼 우연히 좋은 무언가를 줍게 된다면, 그런데 단 하나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두 거북은 눈동자로 서로의 마음을 드러낸다. 둘 다 모자에 관심은 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 때문에 포기한다. 그 중 좀더 욕심이 있는 것이 끝까지 미련을 보이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나라면 어땠을까? 나 같으면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그 비슷한 것을 서로의 합의하에 하거나 둘이 서로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해서 더 필요한 쪽이 가져가는 것으로 정했을 것 같다. 결코 놔두고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거북이라면? 거북이라면 특별히 모자가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러니 둘 다 쿨하게 미련을 버렸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남을 위해 놔둬도 되지 않을까? 아직은 이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수련이 더 필요해.... 짧은 그림책이지만 가르침을 준다. 그런데 이 둘이 배려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 상대를 진정 배려한다면 네가 가지라고 말했을 텐데... "나도 못 가지니 너도 못 가져야 돼!" 하는 심정은 아니었을까? 둘 다 나빴다. 배려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견제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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