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아이 -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8
이은용 지음, 이고은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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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조작으로 완벽한 이성을 갖추도록 만들어진 아이와 감정을 가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다. 나중에는 진짜 이런 아이와 감정 로봇이 존재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여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의 주인공 시우도 유전자조작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아이이고 그중 앞서 만들어진 아이들보다 업그레이드돼서 열세 번째로 만들어졌고 그를 표본으로 해 후속의 아이들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시우는 완벽한 존재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에게 각자의 능력치를 고려해 우주 개발이나 DNA 연구 같은 고차원적인 일들이 맡겨졌다. 그런데 시우 같은 유전자 조작 아이들은 이성의 발달만을 꾀했기 때문에 감정은 거의 거세되다시피 했다. 이런 감정적인 교류는 감정로봇을 통해 해결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우에게는 레오라는 감정로봇이 생겼다.

  레오는 감정로봇일 뿐 아니라 시우와의 추억도 칩에 저장돼 있어 시우와의 추억도 공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시우는 레오의 이런 추억 공유가 이해되지 않으며, 자신의 출생의 비밀 또한 궁금하다. 그럴 때에 시우에게 우상같이 여겨졌던 김선 박사가 자살을 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조작했던 민 박사가 감정 로봇을 살리기 위한 운동에 나서자, 시우는 혼란스러워진다. 시우 역시 로봇이라면 언제든 전원을 꺼서 버릴 수 있는 존재라고 여겼는데, 자신 또한 특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사람이므로 로봇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감정 로봇 중에 진짜 사람처럼 감정을 표출하게 됨으로써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한 사건들이 빈번하자 감정 로봇들을 폐기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시우 네도 레오를 처분해야 되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 시우는 쉽게 레오를 폐기할 수 없다.

  인간의 모습을 갖고 인천처럼 행동하는 로봇을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한다. 현재도 이런 모습의 로봇이 있기는 한다. 행사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을 봤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로봇들이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을까? 처음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알파고의 활약을 보면 이런 로봇의 등장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듯이 진짜 무서운 것은 그런 로봇의 등장이 아니다. 효율성만 내세워 감성을 제거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더 무서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수 없는 인간이 진짜 인간일까? 시우처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지오를 보라. 얼마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가?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다. 감성 역시도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청소년들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감성 자극에 노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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