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러 패러독스 - 수학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정공식 e^iπ=-1
김상미 지음 / 궁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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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수학학원이고 그만큼 수학에 할애하는 시간과 경제력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그래서 포기까지 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는 수학을 그리 잘 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한다. 몇 가지 공식만 외우면 그다지 외울 것도 없고 한 번 푸는 법을 익히면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쉬운 수학만 기억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과목보다도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한 문제라도 직접 풀게 되면 얼마나 기쁘던가.

그러니 수학 때문에 고생하는(그만큼 수학이 어려워지긴 했다) 학생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고, 수학을 포기했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그래서 이 책 <오일러 패러독스>처럼 수학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수학 소설을 읽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몇 가지 수학소설이 있는데, 그것들도 참 재미있었고, 최근에 나온 수학소설 중에는 단연 김상미 저자의 책이 인기인 것 같다.

저자 김상미는 수학교사인데, 의미도 모른 채 수학 공부를 하는, 그래서 수학을 포기하기까지에 이르는 아이들이 안타까워서 수학 소설책을 냈단다. 작년 말에 <파이 미로>를 출간한 데 이어 <오일러 패러독스>가 두 번째 책인데, 교사로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이기도 하고 수학교사로서 수학을 얼마나 쉽게 이야기 속에 녹였는지가 궁금해 두 책 모두 무척이나 읽고 싶게 만든다.

이 중 <오일러 패러독스>는 수학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터넷상에 떠도는 개인의 정보를 지워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수학 천재인 써메이션의 행방을 찾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써메이션의 친구로서, 써메이션의 행방을 찾는 주된 역할을 하는 I가 써메이션의 행적을 수소문하다 보니 과거 청소년기에 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한다는 공통점에서 결성했던 MATIS라는 수학 동아리의 친구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써메이션의 절친한 친구였던 하울이 다른 친구의 계략으로 써메이션을 오해했다는 것, 이 오해를 풀기 위해 써메이션이 행방을 감추었다는 것 등이 밝혀진다. 이처럼 이 책은 추리 소설 형식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예사롭지 않아서 인상적이었는데, 수학과 관련된 용어였다. 그리고 써메이션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데 활용한 공식이 오일러의 공식(e^(iπ) + 1 = 0)이어서 이것을 가장 아름다운 우정의 공식이라 표현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밖에 책 뒤에 이 책에서 사용한 수학적 용어나 수학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수학 지식과 관심을 높이는 데 다소 도움이 된다. 나도 오일러라는 수학자가 수학 공부에 너무 매진한 나머지 시력을 잃게 되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오일러에 대해 여러 가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책의 앞부분에서 많은 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수학개념 중 하나인 '로그(log)'를 아주 쉽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수학을 배운 지가 하도 오래되긴 해지만 내가 로그를 배울 때도 그렇게 설명을 들었었나 생각하면서, 이렇게 설명을 해준다면 누구라도 로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겠다 하면서 감탄했었다. 나머지 수학 개념들은 다소 어렵긴 했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청소년들이 매우 관심을 가지는 우정에 대한 내용, 요즘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뇌과학 이야기라든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삭제해 주는 이야기, 조기 치매 등 사회적인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책이라면 우리 학생들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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