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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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 라오스 여행기로만 오해할 수 있는데, 실은 라오스 외에도 아이슬란드, 핀란드,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과 스페체스 섬, 미국의 보스턴, 뉴욕, 포틀랜드 그리고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와 일본의 구마모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거기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놓은 책이다. 각 나라별 자연환경, 문화, 음악, 음식 등 여러가지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저자와 함께 다채로운 세계여행을 떠나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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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튀르키예인들이 외국인들에게 자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그다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과 함께 과거 제1차 세계대전 때 튀르키예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튀르키예의 역사에 대해 크게 아는 바가 없는지라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다만 ‘피는 피를 부른다‘는 교훈만은 세계 어디에서나 비슷하게 적용되는 듯하다.

반(지금의 반이 아니라 예전의 반)은 과거에 아르메니아인들의 도시였다. 그리고 아르메니아인 분리주의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 때 튀르키예로부터의 독립을 외치며 러시아군과 함께 도시를 점령하고 튀르키예인을 학살했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이 발발해서 혁명정부가 단독으로 평화협정을 맺고 군을 철수시키자 돌아온 튀르키예군이 보복으로 아르메니아인을 대량 학살하고(전국적으로 100만 명에서 150만 명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한다)남은 아르메니아인들을 한 명도 남김 없이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킨 다음 도시 전체를 깡그리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 P291

튀르키예인을 비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튀르키예인이 괜찮다는 것치고 실제로 괜찮은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그들이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들은 가끔 너무나 희망적인 견해를 취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즉, I hope that it is so(그랬으면 좋겠네요)"가 자기도 모르게 "It has to be so(그래야 해요)"가 되고 결국에는 "It sure is so(분명코 그래요)"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P294

그들에게 길을 물어서 "아아, 바로 나와요. 100미터 정도만 가면 돼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600미터는 더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가까운 것이 좋겠지라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가깝다는 식으로 얘기해버린다. 호의적으로. 그것은 단지 감정적인 친절일 뿐이다. 그 증거로 튀르키예에서 몇 번이고 길을 물어봤지만 멀다는 식으로 알려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카리의 치안에 관한 질문에도 모처럼 튀르키예에 와준 사람들이 아닌가, 괜찮아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그 사실을 깜빡잊고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렸다. - P296

쿠르드인 문제는 너무나 복잡하고 뿌리 깊은 문제다. 쿠르드인은 7세기부터 존재했고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가진 민족이면서 자신들의 나라를 거의 갖지 못했던 비극적인 민족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에서도 제외당했고 지금도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3개국에 걸쳐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시리아와 소련에도 일부 있다.) 쿠르드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기 때문에 아랍인이나 튀르키예인과의 동화를 꺼리며 주변의 모든 나라에서 격렬한 분리독립운동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 쿠르드인의 숫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천만 명에서 2천만 명 정도로, 튀르키예에는 그중 800만 명이 산다고 하는데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강압적인 동화 정책 때문에 음악과 출판을 포함해 그들의 문화 활동은 공식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 P296

튀르키예 정부로서는 이라크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속사정도 있다. 왜냐하면 튀르키예는 석유 공급을 완전히 이라크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로부터의 석유 공급이 끊기면 튀르키예 경제는 괴멸되어버린다. 그래서 이라크 부대가 쿠르드인을 쫓아 튀르키예로 국경을 넘어와도 노골적으로 이라크군의 행동을 비판하지 못한다. - P298

튀르키예에서는 담배를 권하는 것이 우호 교류의 첫걸음이고 특히 시골에서는 말보로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 P321

24번 국도는 이라크 국경 도시 지즈레에서 시리아 국경을 따라 곧장 서쪽을 향해 뻗어 있는 산업도로다. 지중해에 닿은 뒤에는 다시 북쪽으로 향한다. 이 도로는 이라크에서 수입한 석유를 트럭으로 북부로 옮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다른 이름은 ‘디카트 도로‘, 이곳을 통행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대형 석유 수송차인데 뒤에 커다랗게 ‘디카트!(조심!)‘라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 옆에는 기분 나쁜 해골마크가 그려져 있다. - P328

소가 어슬렁거리는 중심가를 따라 지즈레는 문자 그대로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 이유는 이 도시에 커다란 두 가문이 있는데 서로 오랜 세대에 걸쳐 피 튀기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시칠리아와 비슷하다. 이 두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말도 하지 않는다. 사는 곳도 다르다. 그들은 중심가를 경계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갈라져서 살고 있다. 그리고 절대로 서로 섞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쪽에 우체국이 있고 저쪽에 약국이 있다. 하지만 이쪽 사람은 저쪽 약국에 들어갈 수 없고 저쪽 사람은 이쪽 우체국에 올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비슷한 비합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남의 나라에 있는 남의 도시다. 비판은 삼가자. - P345

"이이 악샴라르"(튀르키예의 저녁 인사) - P346

디야르바키르는 쿠르드인 도시다. 큰 도시다. 이 부근 인구의 대부분은 쿠르드인이다. 그래서 이곳 주변은 군부대투성이다. 그런데 이 부대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한 부대가 아니라 도시를 포위하고 감시하는 부대다. 디야르바키르에 도착하기 전에 잠깐 들렀던 마르딘이라는 도시 외곽의 기지에서는 야포의 포신이 모두 쿠르드인이 사는 마을 쪽을 향하고 있었다. 쿠르드인의 반란이 일어나면 바로 포격을 가할 기세다. 정말 너무하지 않는가. 남의 나라, 남의 마을 일이라고 치부하면 그뿐이겠지만. - P347

디야르바키르는 원래 교통의 요충지로 이 지역을 차지한 여러 민족의 지배를 받아왔다. 로마인이 이곳을 지배했을 때는 사산왕조 페르시아에 대한 최전선 요새가 되었다. 다음으로 페르시아인이 이 도시를 손에 넣었지만 오래가지 않았고 비잔틴제국의 손에 넘어갔다. 그다음으로 이슬람교도 아랍인들, 우마이야왕조와 아바스왕조의 아랍인들이 쳐들어왔다. 그다음으로는 마르완왕조의 쿠르드인이 쳐들어오고, 셀주크제국이 오고, 백양왕조의 투르크멘인이 오고, 다시 페르시아인이 오고, 마지막으로 오스만제국의 손에 넘어갔다. 정말이지 현관 매트 같은 도시다. - P349

뭔가를 쓸 수 있을 때 써두지 않으면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여행에 대해 뭔가를 쓸 때는 일단 무엇이든 좋으니 상세히 바로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49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존재라는 것은 인식을 기반으로 삼는 것이다. - P352

튀르키예의 맥줏집은 마치 맥주를 마신다는 행위가 인간에게 중대한 죄라도 되는 듯이 대부분 어둡고, 외설스럽고, 수상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 인생의 낙오자가 모여드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손님들도 무뚝뚝하고 어두운 얼굴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 P352

제톤(전화용 코인)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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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소개된 음악들을 들으며 해당 노래를 설명하는 글들을 읽다보면 간혹 의미심장한 것들을 보게 되는데, 다양한 뮤지션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전해지는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살아가라는 말이었다. 오늘 밑줄친 문장들도 그러한 것들의 예시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 말 외에도 정말로 다양한 메시지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뇌리에 박힌 것이 저런 류의 말이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 메시지를 머릿속에서 한 번 씩 떠올려주면 좋을 듯하다.


또한 다양한 음악들을 듣다보면 내가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것도 있는 반면, 뭐 이런 음악도 있었나 싶은 그런 생소한 음악들도 만나게 되는데, 뭐 음악이라는 건 다 각자의 취향이니 각기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은 지금으로썬 ‘그냥 내가 들었을 때 즐거우면 그만이다‘ 라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보는 수준인데, 이 분야도 다양한 뮤지션들과 그들이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파고들다보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깊은 분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가사하나하나에도 어떤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의미 혹은 철학 같은 것들이 녹아들어가 있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멜로디나 다양한 악기들의 변주가 셀수없이 다양한 것들을 보면서 앞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진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살아가는 게 이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들만의 방식을 찾아가라 - P609

"But I don‘t sit idly by / I‘m planning a big surprise / I‘m gonna fight for what I want to be (난 그저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야 / 난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지 / 난 내가 되고자 하는 걸 성취하기 위해 싸울 거야)..." - P609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능력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라킴Rakim, 1988 - P607

"I have to raise ya / from the cradle to the grave, but remember. You‘re not a slave(난 널 키워야 해 / 요람에서 무덤까지 / 하지만 기억해. 넌 노예가 아니야)." - P607

"만일 사람들이 진심으로 마음만 먹으면요." 그가 단호하게 말한다. "누구나 팔을 뻗어 제대로 된 삶을 움켜쥘 수 있죠. 현실세계에서는 경쟁이 격심하기 마련이니까요." - P607

"로큰롤이란, 여러 이중적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를 증오해가면서 시끄러운 음악을 연주하는 거였죠."
로우 바로우, 2005 - P606

"so fucked, I can‘t believe it(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된)" - P606

"When I need a friend, it‘s still you(내가 친구가 필요할 때면 여전히 너를 찾아)" - P606

이 곡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밀고 가보라고 - P605

"욕망을 억누를수록 그 욕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 P605

"터무니없을 만큼 편한 느낌이었죠."  ....(중략)... "그게 모든 것의 비결임이 분명해요." - P605

"Promises me I‘m as safe as houses / As long as I remember who‘s wearing the trousers (내가 집만큼 안전할 것이라 약속하지 / 누가 주인인지를 내가 잊지 않는 한)" - P604

"어떤 실제 경험에 기반한 게 아니에요. 완전히 꾸며낸 거죠." - P601

"전 ‘사랑‘이라는 말을 넣어서 노래를 쓰고 싶었죠." ...(중략)... "왜냐하면 전에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 P601

‘그리오(griot)‘-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존재하는 세습적 음악가 계급 - P599

코라는 서아프리카에서 유래하는 21현 하프 - P599

"전 멜로디를 항상 먼저 쓰죠. 그리고 가사를 후에 떠올려요. 시인이 아니에요... 그저 느낌을 말로 해석할 뿐입니다." - P596

"So I look back upon my life / Forever with a sense of shame/ I‘ve always been the one to blame (내 삶을 돌아보면 영원히 수치심을 떨치지 못한 채 / 항상 잘못은 나 스스로에게 있었어)." - P595

‘마지막 단계까지 버티는 데 많은 투쟁이 필요했다.‘ - P594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그저 아주 아주 많은 돈이 들어갈 거라는 거죠." - P593

"전 신의 존재에 대해 제가 품고 있던 회의의 마지막 파편까지 낱낱이 없애버리고 싶었어요." ...(중략)... "제가 어렸을 때 그들이 제 머릿속에 심어놓은 그 모든 걸 말이에요." - P585

"하우스는 4분의 4박자 비트에 사운드를 좀 입혀놓은 겁니다. 성공하지 않고는 못 배기지 않겠어요?"
_팔리 "잭마스터" 펑크(funk), 2006 - P584

"Now this is how it started, my dream‘s all broken-hearted (모든 것이 이렇게 시작됐지. 내 꿈은 깊이 상처받았어)." - P584

"Anger is an energy(분노는 일종의 기(氣)다)" - P582

아일랜드에 전해지는 축복기도문구인 "May the road rise with you" - P582

"키보드 같은 거 신경 쓰지마. 어차피 잘될 거니까." - P573

"Marlene watches from the wall / Her mocking smile says it all / As she records the rise and fall / Of every soldier passing(마를리너가 벽에서 지켜보고 있지 /그녀의 조롱 섞인 미소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어 / 흥망성쇠를 노래로 남기며 / 지나가는 병사 각각 모두의)." - P570

스케일 큰 음악이라고 반드시 스케일 큰 판매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 P569

정작 스콧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것은 밥 딜런의 한마디였다. " ‘The whole of the Moon‘이 마음에 든다고 그가 저에게 말했죠. 밥 딜런이 제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몰라요." - P569

"레코드를 4만장 팔 생각은 없습니다. 1백만장 팔고 싶어요." - P566

"골드 디스크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는거예요." - P566

허구한 날 반대로만 말하는 - P565

"the sun never shines on T.V. (텔리비전에서는 결코 햇살이 비추지 않아)" - P559

"제 일에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죠." - P558

디완(Diwan)가란 종교적, 세속적 주제들을 다루는 신앙적 노래들로 축제에서 불렸다 - P551

("Her heart‘s like crazy paving / Upside down and back to front (그녀의 마음은 뒤죽박죽 포장도로 같지 / 위아래와 앞뒤가 뒤바뀐)") - P550

"If you will dare, I will dare (네가 할 수 있다면, 나도 그럴 거야)" - P548

"만약 인기 레코드를 내놓지 못한 상태라면요, 음악을 만들 필요도 없고, 팝을 공격해댈 필요도, 이론화할 필요도 없는 거죠." - P547

("There‘s nothing I wouldn‘t take / Oh, even intravenous (난 뭐든 다 괜찮아 / 정맥주사까지도)") - P547

"무언가에 대해서 매우 강한 감정을 가지는 관점에서 저는 노래를 써나가죠." ...(중략)... "너무 마음이 흔들리는 나머지 때로는 정말 흔들리는 느낌을 좀 받을 정도가 되어야 하죠... ‘Tenderness‘가 바로 그런 경우 중 하나였어요. 여기 담긴 생각은 바로 이런 거예요. 당신이 거기에, 미국에, 여기저기 운전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봐요. 가슴 따스하게 해줄 그것을 찾아서요. 하지만, 물론, 그것은 항상 당신 마음속에 이미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다시 말해, 당신은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고자 바깥 세상을 헤매고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은 말이죠, 명사가 아닌 동사이니까요." - P546

"정말 중요한 건 그 노래에서 흥분이 느껴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곡이 길들여지지 않은 그대로 유지되어, 팬들이 야생성을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 P545

"Fate up against your will (너의 의지에 맞서고 있는 운명)" - P541

"제대로 날뛸 줄 아는 사람" - P538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관계가 이슬람 세력의 앞길을 가로막진 못할 것이다.‘ - P538

"세상에 널려 있는 모든 작품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해석이 다 가능하다고 봅니다." - P537

"그게 주사위를 던지는 행위의 어떤 일면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훨씬 이해가 쉬운 곡을 내놓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야말로 정말 딱 맞는 레코드였던 거죠." - P537

자신의 의무를 다하라 - P534

그냥 무대에서 다들 꺼져버리자 - P533

"Jump fe happiness and jump fe joy(행복감에 날뛰고, 환희에 날뛰어)" - P533

"노래를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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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일행은 그리스 아토스 반도 여행을 마치고 튀르키예로 넘어온다. 튀르키예 파트의 첫번째 소제목은 바로 ‘군인의 나라‘인데, 여기에는 튀르키예만의 역사적인 이유가 있었다. 서쪽으로는 그리스,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남쪽으로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인데, 이 주변국들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물리적 충돌 및 각종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관계가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타국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군사력을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군인의 나라‘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하여 튀르키예에서는 군사기밀 유출 방지 목적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떤 의도와 관계없이 군인의 사진을 함부로 찍었다가는 현지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 일행도 이스탄불에서 의도치 않게 험한 일을 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얘기들은 각종 여행 유튜브나 튀르키예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TV방송 프로그램들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것들이라 뭔가 새로웠다. 그리고 저자 덕분에 간단하게나마 튀르키예의 역사나 분위기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튀르키예는 진귀할 정도로 일관되게 고독했던 나라다. 일찍부터 광대한 영토를 가진 제국이었고 20세기 초반까지 주변 나라의 국민들을 군사적으로 가혹하게 지배한 만큼 그 과정에서 생긴 역사적 알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그리스와는 철저하게 사이가 나쁘다. 아마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 P165

(튀르키예는) 러시아로부터는 오랜 세월에 걸쳐 고통을 받아왔다. 뼛속까지 원한이 서려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반러시아라는 입장에서 나토에는 가입했지만 EC (유럽연합의 전신)에는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는 튀르키예를 신용하지 않는 공기가 짙게 흐르고 있고 이민문제에서도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몇 세기에 걸쳐 튀르키예인들이 저지른 피로 피를 씻는 격렬한 투쟁이 서구인의 기억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 P165

그뿐 아니라 키프로스 문제 때문에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 북키프로스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튀르키예뿐이다. - P165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동남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과는 같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영토 문제나 소수민족, 난민문제 등으로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코 친밀하지 않다. - P165

이 나라(튀르키예)는 수많은 소수민족을 포함해 이루어진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에 분리 독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언제나 내분의 불씨를 안고 있는 것이다. - P165

요컨대 이 나라는 어느 방향을 향해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말로 절친한 친구도 없다. 그래서 언제나 다소간의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군인의 수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튀르키예는 원래 싸움을 통해 상대방을 때려눕혀 여러 가지 것들을 손에 넣어온 드센 기질을 가진 마초 기풍의 나라다. 그래서 군인이 국가 엘리트로서 강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 P167

나는 갑자기 생각난 듯 "당신들의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하고 중위에게 물어보았다. 이렇게 다들 긴장하고 있으니 오히려 이쪽에서 친근하게 대하면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쪽이 긴장하면 상대방도 따라서 긴장하게 된다. 뭐, 꼭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 P173

차이(튀르키예식 홍차) - P176

튀르키예인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갖게 되면 반드시 얘기가 길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 많고 호기심이 왕성한 데다 시간에 대한 감각이 일본인보다 조금 희박하고 느슨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지는 것이다. - P177

튀르키예군 장교들 중에는 인텔리가 많아서 장교와 보통 군인은 얼굴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요컨대 ‘출생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 P177

쇼토칸류(근대 가라테의 시조로 불리는 후나코시 기친이 창설한 가라테 유파) - P179

본고장에서 온 일본인에게 가라테를 배우는 것은 미시시피 출신의 흑인에게 블루스 기타 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앨런 래드(서부영화 「셰인」의 주인공 역 배우)에게 권총을 빨리 쏘는 법을 배우는 것과도 비슷하다. - P179

"좀 더 허리를 낮춰." "다리를 좁혀. 급소를 차이지 않도록." - P180

튀르키예 요리는 고기 요리가 중심이다. 그것도 대부분 양고기다. - P183

예전에 나폴레옹 3세가 황후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을 때 오스만제국 황제가 부부를 만찬에 초대했다. 만찬을 즐긴 황후가 감동받아 수행하던 궁정 요리사에게 튀르키예 요리사를 찾아가 요리법을 배워 오라고 명령한 적이 있을 정도로 훌륭한 요리다. - P184

흑해를 도는 동안에는 생선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흑해 연안을 통해 소련 국경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내륙을 향해 남하하자 식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전부 양고기뿐이다. 어디를 봐도 양, 양, 양이다. 길을 걷다 보면 빈번하게 양과 조우하고, 정육점을 들여다보면 가죽을 벗긴 양이 매달려 있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도 양고기밖에 없다. 마을 전체에서 양고기 냄새가 난다. 화폐 대신 양을 쓰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양중심의 문화다. - P187

튀르키예를 여행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차이하네에 들어가게 된다. 잠깐 휴식을 취하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튀르키예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차이를 마시고 싶어진다. 몸이 차이를 원하게 된다. 어쩌면 기후 탓일지도 모른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조금 오래 있다 보면 그런 식으로 기호가 변하는 경향이 있다. - P194

차이하네는 기묘한 곳이다. 튀르키예 전국의 차이하네에는 대부분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국민 영웅,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초상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차이하네에 앉아 국가의 이익에 공헌할 만한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도박. - P195

(특히 그리스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용 카페와 원주민용 카페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잘못 들어가면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 P197

튀르키예 마작은 중국식 마작과 브리지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숫자는 아라비아숫자로 1에서 13까지 있으며 패는 도미노 조각 정도의 크기로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네 가지 색깔로 나뉘어 있다. 이것을 2단짜리 목재 카드 랙에 쌓아 자기 앞에 놓는다. 그리고 중앙에 놓여 있는 패를 하나 가져오고 자기 패에서 하나를 내놓는다. 마작과 똑같다. 하지만 버린 패는 점점 쌓여가기 때문에 이제까지 무엇을 버렸는지 알 수 없다. 패를 완성하는 자세한 원리는 아직까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한 명이 패를 맞추어 완성하면 그것으로 게임은 끝난다. - P197

점수는 기록을 담당하는 사람이 득점표에 기입한다. 이것은 브리지와 같다. 아마 돈도 조금 걸려 있을 것이다. - P198

인간의 행동이란 세상 어디를 가나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 P198

차이는 작은 유리잔에 나온다. 잔 아래에는 접시가 놓여 있다. 스푼도 딸려 나온다. 잔은 처음에는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조금 식힌 뒤에 마신다. 처음에는 유리잔에 뜨거운 홍차를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잔 속에 담긴 뜨거운 홍차가 얼마나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닥에 찻잎이 조금 가라앉아 있다. - P198

튀르키예에서는 아무리 덥고 땀을 흘렸을 때라도 따끈따끈한 차이가 신기하게도 맛있다. 차가운 것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그늘에 들어가 후우 불어가면서 따듯한 차이를 마신다. - P199

차이는 원래 평범한 홍차에 불과하지만 신기하게도 차이는 차이일 뿐 홍차가 아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다. 차이는 차이 맛이 나고 홍차는 홍차 맛이 난다. - P199

그곳 공기는 그 어느 곳과도 다른 뭔가 특수한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피부에 와닿는 감촉도 냄새도 색깔도, 그 모든 것이 내가 이제까지 맡아왔던 그 어떤 공기와도 달랐다. 그것은 불가사의한 공기였다. 나는 그때 여행의 본질이란 공기를 마시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기억은 분명 사라진다. 그림엽서는 색이 바랜다. 하지만 공기는 남는다. 적어도 어떤 종류의 공기는 남는다. - P203

예감은 그것이 구체화될 때만 설명할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가끔씩 그런 예감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렇게 많이는 아니다. 그저 몇 번쯤. - P203

튀르키예는 넓은 나라다. 모든 것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선 인식해야만 한다. - P207

튀르키예를 여행하면서 제일 처음 느낀 점은 이 나라의 넓이와 다양함이다. ‘튀르키예‘, ‘튀르키예인‘이라고 하면 보통 단일국가,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돌아보면 지역마다의 큰 차이를 보고 놀라게 된다. 튀르키예는 지형적으로 몇 가지 얼굴로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그리고 각 지역에 따라 풍경도, 기후도, 사람들의 생활도, 혹은 인종마저도 전혀 달라진다. - P207

유럽에서 차를 몰고 가면 우선 유럽풍의 튀르키예가 있다. 트라키아 지방이다. 이것이 첫 번째 튀르키예. 지형적으로는 그리스 북부와 거의 다를 바 없다. 경치는 동유럽에 가깝다. 사방을 둘러보면 메마른 해바라기밭 위를 제비가 날아다니고 있다.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점도 동유럽과 비슷하지만 우선은 비옥한 토지가 눈에 띈다. 어디를 가도 밭이 펼쳐져 있다. 볼 만한 것은 거의 없다.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데다 도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곧게 뻗어 있어서 운전하는 사람은 잠과 싸우는 것이 제일 고역이다. - P209

그리고 이스탄불이 있다. 이곳은 예외로 간주해서 튀르키예의 얼굴 안에 포함시키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많은 대도시가 그렇듯이 이곳은 특수한 장소다. 이스탄불에 가까이 갈수록 도로 부근의 풍경이 지루함에서 추악함으로 변해간다. 이스탄불로 통근하는 신新중산계급을 위한 끔찍스러운 집합주택과 전문 부동산업자가 지어 팔아넘기는 주택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를 가도 혐오스러운 풍경이긴 하지만 이곳은 특히 심하다. 어느 집이나 아파트를 봐도 신축이고, 싸구려 같고, 취향이라곤 전혀 없고, 획일적이다. 하얀 벽, 빨간 지붕, 모두 다 똑같다. 구획마다 보기 흉한 부동산 간판이 내걸려 있다. 모든 간판에는 너무나도 중산층다운 생활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보고 있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풍경이다. - P209

이스탄불을 뒤로하고 보스포루스해협의 다리를 건너 아시아풍의 튀르키예로 들어간다.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는 공업지대가 한동안 계속된다. - P212

흑해 연안ㅡ이곳이 제2의 튀르키예다. 멋진 지역이다. 조용하고, 관광객이 적고, 풍경도 아름답다. 단, 에게해 연안에 비하면 도로와 호텔의 질이 말도 안 되게 형편없다. 비가 자주내리기 때문에 눅눅한 분위기의 땅이다. - P212

여기서(흑해 연안에서) 시계 방향으로 소련, 이란, 이라크와의 국경 방면이 제3의 튀르키예다. 녹색지대가 많은 흑해에서 산으로 접어들어 산등성이를 넘으면 그곳은 이미 동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로, 건조할 대로 건조한 중앙아시아풍의 튀르키예다. 여러 민족이 패권을 다투며 이 땅을 짓밟고 지나갔다. 동쪽으로, 혹은 서쪽으로 긴장을 감추고 있는 땅이다. 경치도, 기후도 너무나 살벌하다. 흙먼지투성이고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양뿐이다. 도로와 호텔은 말할 것도 없다. - P212

남쪽으로 내려와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지중해까지 걸쳐 있는 중부 아나톨리아ㅡ이곳이 제4의 튀르키예, 아랍 색채가 진한 튀르키예다. 호텔과 도로 사정은 조금 나아진다. 여름의 열기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지독하지만 여성들의 복장이 눈에 띄게 화려해진다. - P214

서쪽의 지중해와 에게해 연안의 튀르키예ㅡ이곳이 제5의 튀르키예다. 여기까지 오면 경치가 환하게 밝아진다. 내륙 지방의 먼지 날리던 공기에서 해방된다.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진 듯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해안이 펼쳐지고 고급 리조트가 여러 군데 있다. 세련된 요트 정박지가 있고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관광지로서 공들여 정비하고 있는 지역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중상류층 튀르키예인이 우아하게 휴가를 즐긴다. 그런 곳이다 보니 당연히 물가가 비싸다. - P214

카라데니즈ㅡ튀르키예어인 이 말은 문자 그대로 ‘검은 바다‘다. 에게해가 ‘흰 바다‘라고 불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흑해는 어디까지나 ‘검은 바다‘인 것이다. 왜 검은 바다라고 불리는지는 실제로 가보면 알 수 있다. - P221

유럽에서 튀르키예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분명히 사람들의 응대에 당황하게 된다. 유럽인과 튀르키예인은 ‘친절‘이라는 관념의 정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튀르키예인의 친절함은 그런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책임을 지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길을 가르쳐준다. - P234

흑해에는 거의 파도가 없기 때문에 수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치 아침에 수영장을 혼자 빌려서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물도 깨끗하고 기분도 좋다. 물은 보기보다 훨씬 따뜻하다. - P251

트라브존에서 호파까지의 지역을 ‘튀르키예의 샹그릴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해안 도로에서 한 걸음 산 쪽으로 들어가면 자욱한 안개의 세상이다. 봉우리에는 구름이 걸려 있고 수목이 우거져 있다. 아름다운 계곡물이 흐르고 돌다리가 놓여있다. 작은 마을의 집들은 나무와 기와로 만들어져 있다. - P251

이 부근(트라브존에서 호파까지의 지역)은 이아손이 인솔하는 아르고 원정대가 황금 양털을 찾아서 왔던 것으로 유명한 콜키스 왕국이 있었던 땅이다. 이아손은 여기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왕녀 메데이아의 인도로 황금 양털을 손에 넣고 무사히 그리스로 귀환한다. 하지만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에 나오듯이 이아손은 나중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메데이아를 배반하고 다른 여자를 선택한다. 나라를 버리고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메데이아는 이국땅에서 비운의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 P253

이곳에는 콜키스 왕국의 후예라 할 수 있는 라즈족이 살고 있다. 라즈족은 금발에 눈이 파랗고 독특한 풍속과 습관을 지켜오고 있다. 책에 따르면, 라즈족 사람들은 자립심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에 건조한 유머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튀르키예인 중에서도 유달리 이채로운 민족이다. 그들은 메데이아의 혈통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고향을 떠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 튀르키예 부동산업자의 태반이 라즈족이다. 또한 그들은 튀르키예의 제빵업계도 장악하고 있으며 레스토랑 경영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 P253

비가 많이 오는 기후는 홍차 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이 부근은 홍차 산지로 유명하다. 튀르키예의 홍차 생산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튀르키예에서 홍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때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 대신 홍차가 튀르키예인의 국민 음료가 되어버렸다. 커피 가격이 세계적으로 오른 것이 큰 이유다. 어쨌거나 튀르키예인들이 차이하네에 앉아 수다를 떨고 도박을 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맛있게 마시는 차이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마을에는 홍차공장이 있고 큰 굴뚝에서는 뭉게뭉게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 P254

인간은 나약하고 인생은 유한하다 - P261

반 호수는 해발 1,720미터쯤 되는 곳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수면이 높은 호수 가운데 하나다. 호수의 물이 빠져나갈 하천이 없기 때문에 염분 농도가 30퍼센트나 된다고 가이드북에 쓰여 있다. 물고기는 거의 살지 않는다. 호수의 물은 상당히 기묘한 맛이 난다고 한다. - P272

반은 이 부근에서는 상당히 커다란 도시다. 일설에 의하면 반은 이란인 망명자와 밀수업자들로 붐비는 도시라고 한다. 산을 넘어 도망쳐 온 망명자(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대부분이 징병 기피자였다)는 우선 이 도시에서 한숨 돌린 뒤 당국에 출두하여 정식으로 망명 절차를 밟게 된다. 밀수업자들은 아편과 헤로인을 동방에서 이곳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음 운반책에게 넘겨준다. 어느 쪽이든 이 도시가 그 루트의 중계점이 된다. 그래서 그들을 색출하기 위해 튀르키예 동남부 군대와 치안 당국 본부가 여기에 위치해 있다. 풍경이 아름다운 반면 상당히 위험한 지역인 것이다. 국경 도시란 대부분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법인데 이곳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의 얼굴을 봐도 실로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276

반에 있는 호텔 프런트 직원들은 반드시 어딘가 융단 가게와 연결되어 있다 - P284

이상주의가 지역 현실 앞에서 무너진다 - P288

하카리 지방은 눈이 많이 온다는것 외에 치안이 가장 나쁜 곳으로도 유명하다. 쿠르드인 분리주의자들의 활동 거점이기 때문이다. - P289

대부분의 튀르키예인은 외국인에게 자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괜찮습니다. 노 프라블럼"이라는 공식적인 견해로 끝내버리려고 한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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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분야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유현준 교수의 책들을 몇 권 읽었었는데, 저자께서 다양한 건축물들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시작하는 이 책은 ‘죽기 전에 꼭 ~ 해야 할‘ 시리즈 중 하나로, 특별히 전 세계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다루고 있다.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한 번 쓱 훑어봤는데, 눈을 즐겁게 하는 멋진 건축물들의 이미지들이 페이지 곳곳에서 보여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처음 밑줄친 문장은 이 책 시리즈에 붙은 1001 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나름대로 서문을 쓰신 분이 그럴싸하게 썰(?)을 잘 풀어내신 듯하다.

왜 1001 인가? 사실 맨 마지막의 1이라는 숫자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1,000개의 중요한 건축물 외에도 선택될 가치가 충분한 건축물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이기 때문이다. - P6

건축을 단순히 정치, 경제와 동떨어진 문화적인 측면만을 고려하며 바라볼 수는 없다. - P7

다양한 건축물이 수없이 세워지는 오늘날, 우리는 항상 의문을 가지고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건축과 나쁜 건축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며, 더불어 과거와 현재의 건축을 통해 미래에 생겨날 건축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9

좋은 건축물이란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P10

건축물은 일상생활의 배경을 이루는 요소이다. - P10

건축은 건축가에 의해 완성되고, 우리는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건축은 감정에 관한 것 같다. - P10

모든 것에서 배울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11

마크 어빙 : 그렇다면 과연 좋은 건축의 출발점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피터 세인트 존 : 그것은 물론 건축물이 지어지는 배경과 상황에 있다. 이것이 바로 좋은 건축을 위한 최선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건축을 설계할 때는 기억 속의 친숙한 것에서 출발하며, 이 과정을 통해 생긴 기본 아이디어에 보다 신선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더해 각 건축물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건축은 변하게 된다. - P11

좋은 건축은 의뢰인이 자신이 원하는 건축가를 직접 선택할 때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일단 의뢰인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건축가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건축가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또 의뢰인은 건축의 진행 방향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의뢰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만 건축가가 좋은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2

건축물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건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제대로 건축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 P12

첨단 기술 혁신 덕분에 건축가들은 자신이 상상하는 건축의 형태를 마음껏 디자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디자인을 어떻게 실현시킬지에 대한 고민 역시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유명 건축가들의 드로잉이 실린 서적과 같은 출판물 유통으로 인해 많은 건축 프로젝트가 직접적으로 결과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여러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영향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 P12

사람들은 언제나 가능한 것을 선택한다. - P13

항상 컴퓨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창조를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즉 그러한 프로그램 자체가 건축의 형태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13

실질적으로 곡선 형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건축의 시작점이 아니다. 건축 설계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복잡한 공간을 용이하게 구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중략)... 오히려 반복되는 한정된 건축 스타일을 낳을 수 있다는 위험이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한다. 서로 다른 기능과 수사학적 형태를 가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건축가의 디자인 능력이 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컴퓨터 기술은 일반주택 같은 건축물에 별 필요가 없는 것처럼 모든 건축물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 P13

지역주의 건축은 지역 특유의 식물이나 나무와 같은 고유 재료로 지어진 문화 그 자체이다. - P13

고대에 세워진 건축물들은 후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국적인 형태와 장식 언어는 후세에게 영감과 권위로 가득한 원형을 남김으로써 수많은 후원자와 건축가들이 고대의 건축 이상을 모방하거나 응용, 전복시키게끔 이끌었다. 르네상스 시대, 서방에서는 이러한 이상들을 열렬히 파헤치고 다시 빚어냈으며, 이슬람 세계에서는 고대의 형태에 혁신적인 건축 패러다임을 융합시켜 새로운 필요와 독트린을 충족시키고자 하였다. 인도, 중국, 그 밖의 지역에서는 고대의 원형이 곧 궁극의 미였다. - P21

하드리아네움은 130년 하드리아누스가 직접 설계 및 의뢰한 자신의 개인 영묘로, 1년 뒤, 하드리아누스 사후에 안토니누스 피우스가 완성한 원형 건축물이다. - P35

13세기에 교황 니콜라스 3세는 환형 성벽 위에 파세토(이탈리아어로 ‘복도‘라는 뜻)를 건축함으로써 현재의 산탄젤로성(천사의 성)과 바티칸 시티를 연결하였다. 이 비상용 ‘비밀‘ 탈출로는 바티칸이 포위될 때마다 수많은 고위 성직자들의 목숨을 구했다. - P35

(산탄젤로)성의 지붕 테라스에서 도시의 장대한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대천사 미카엘이다. 6세기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흑사병을 진압하는 천사의 환영을 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 P35

산탄젤로 성은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던 시기,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충실하게 보호함으로써 서양 문명의 진원지로서의 로마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 P35

이스탄불의 제3언덕 꼭대기에는 이 도시의 모스크 중에서 가장 멋진 모스크라 할 수 있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가 서 있다. - P133

쉴레이마니예는 투르크 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술탄은 물론 그의 전속 건축가이기도 했던 미마르 시난(1489~1588년)에게 바치는 기념비와도 같다. ...(중략)... 시난은 오스만 투르크의 최고 건축가로 최소한 80개의 모스크와 34개의 궁전, 그리고 수없이 많은 학교와 병원, 무덤, 공중목욕탕을 설계했다. - P133

세비야의 로얄 알카사르는 단순한 성이 아니라 여러 왕조에 걸쳐 서로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진 궁전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 P97

팔라디오에게 빌라 로톤다를 의뢰한 고객은 생애의 대부분을 바티칸에서 보낸 은퇴한 성직자 파올로 알메리코였다. - P154

더햄 대성당은 7세기 성인인 린디스판의 성 커스버트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 P74

더햄 대성당의 진정한 중요성은 네이브의 립 볼트 지붕과 숨겨져 있는 플라잉 버트리스다. 더햄 대성당은 훗날 고딕 대성당의 특징이 되는 이러한 형태의 립 볼트 중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이다. 이러한 면에서 더햄 대성당은 중세 유럽 대성당 건축에 있어 교본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 P74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혹은 피렌체 두오모는 세례당ㅡ바티스테로 디 산 조반니ㅡ와 조토의 작품인 종탑을 비롯한 건축물군의 일부이다. - P104

뉴그레인지 유적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약 400년 가까이 앞선 것 - P22

사카라는 카이로 남쪽 약 3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로, 면적이 가로 7킬로미터, 세로 1.5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다. - P23

마스타바(mastaba, 진흙 벽돌로 지은 납작 지붕의 직육면체형 구조물) - P23

조세르 왕의 계단 피라미드를 설계한 건축가는 임호텝(기원전 2667~2648년경)으로, 역사상 최초의 건축가이자 외과의사이다. 임호텝은 열주(列柱)를 건축에 이용한 최초의 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집트 의학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임호텝은 기본적인 마스타바 구조를 확대하여 정사각형으로 만들었다. - P23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는 기자에 있는 세 개의 유명한 피라미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북쪽 끝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유일하게 현존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큰 피라미드로, 그 규모나 정확성만으로도 불가사의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 P24

벽감(niche, 건축에서 조각이나 꽃병 • 성수반 등의 물건을 진열하기 위해 벽에 움푹 파놓은 장식용 공간) - P24

우르의 지구라트는 이라크 남부, 지금의 나시리야 근교 광활한 평원 위에 서 있다. 지구라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수메르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등이 지은 피라미드 모양의 건축물이다. 모두 서른 두 개의 지구라트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중 우르의 지구라트가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 - P25

"나는 우르와, 그 저녁 무렵의 아름다움과, 희미한 그늘 속에 서 있는 지구라트와 사랑에 빠졌다...."
_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1977년) - P25

하트셉수트 여왕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다섯 번째 파라오였다. 하트셉수트는 치세 기간에 다수의 건축물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나일 강 서안, 룩소르를 마주보는 데이르 엘-바리에 지은 그녀 자신을 위한 사원이 가장 놀랍다. - P26

이 사원(하트셉수트의 사원)의 정수는 제세르-제세루, 혹은 ‘장엄 중의 장엄‘이라 불리는, 29.5미터 높이에 서서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산맥을 올려다보는 세 개의 열주식 테라스이다. - P26

룩소르 신전은 나일 강 동안에 위치한, 현재는 룩소르라 불리는 고대 도시 테베에 있는 고대 이집트의 신전 단지로, 아문 신에게 바치는 보다 작은 규모의 중왕국 시대 구조물이 있던 자리 위에 세워졌으며, 테베의 삼위신ㅡ아문, 아문의 아내 무트, 그리고 그들의 아들 콘수ㅡ에게 헌정되었다. - P27

아테네 제국의 지원을 받아 아테나 여신에게 바치는 신전으로 지어진 파르테논은, 고대 신전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장 화려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남아 있는 조각물은 신전 외부를 장식하던 것들로, 종교적 전통, 신화, 아테네의 역사 등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조각은 이미 오래전에 파괴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바로 신전 내부에 서 있었던, 12미터에 달하는 황금과 상아로 만든 아테나 여신상이다. - P28

사실 파르테논은 집회 장소가 아니었다. 두 개의 방으로만 이루어진 이 신전은 이 아테나 여신상과 다른 아테네의 국가 보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었다. - P28

파르테논은 그리스가 멸망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처음에는 교회로, 15세기 이후에는 모스크로 쓰였다. 폐허가 되어버린 것은 1687년 베네치아군의 포격 때문이었다. - P28

(아테네의 파르테논은)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가 세운 발할라 성, 미국 테네시 주 내쉬빌의 복제 신전, 미완으로 남아 있는 에든버러 칼튼 힐의 ‘파르테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방 건축물을 낳았다. - P28

페트라는 진정한 고고학의 환상이다. 요르단에 있는 이 건축물은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 요한 부르크하르트가 발견하기 전까지 유럽인들에게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 P30

메종 카레는 비트루비우스 건축에 나타나는 비례미의 원칙이 가장 고전적인 탈을 쓴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형태의 단순함 덕분에 공화정의 엄격한 도덕적 상징으로서 파리의 마들렌 성당이나 미국의 국회의사당에 영감을 주었다. - P31

"세스티우스의 피라미드처럼 잘 설계된 건축물은 뛰어난 견고함을 자랑한다."
_비트루비우스, 고대 로마의 건축가 - P32

보미토리아(vomitoria, 아치형 출입구) - P33

원형 극장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빵과 서커스‘, 즉 시민 통제를 위한 제정 로마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다. - P33

판테온의 원형 구성은 천체와 태양을 반영하며 신전이 주로 직사각형 형태인 초기 그리스 로마 건축에서 비롯된 것이다. 벽돌 아치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벽감을 지지대로 사용함으로써 원형 궁륭을 사각형 기반 위에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 점점 작아지는 코퍼와 위로 올라갈수록 얇아지는 벽은 하향 압력의 하중을 줄이는 동시에 기반이 받는 역학적 중압을 분산시켜 준다. - P34

로마 제국의 영광을 한몸에 드러내는 판테온은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콘크리트 돔을 비롯하여 같은 종류의 건축물 중에서는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편이다. - P34

저명한 고고학자 모티머 휠러(1890~1976년)는 깔끔함ㅡ그리고 제정 시대에 걸친 수많은 공중목욕탕 건설ㅡ에 대한 로마인들의 유난스러움이 널찍한 실내조성의 발달을 촉진했다고 주장한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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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8-12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 있어요. 아주 좋습니다!ㅎㅎ 이 책은 정말 유용하고 시각적인 즐거움도 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8-12 14:1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도 멋진 건축물들이 많아보여서 눈이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가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yamoo님이 극찬하실정도면 글 내용도 사진 못지않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즐독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