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달간 한강 작가님의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책이다. 어떤 내용이 나올진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간 읽어왔던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느껴왔던 전반적인 분위기나 감정에서 딱히 크게 벗어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그럼 시작해본다.




잠이 부족할 때 사물들의 형상은 조금 기이해 보인다. 두뇌 회전이 둔해지는 대신, 정신이 멀쩡할 때는 모르고 지냈던 어떤 부위가 자극되며 낯설고 강렬한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 P9

라이프캐스팅이라면 석고를 부어 떠내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테면 데드마스크를 뜨는 방식이다. - P11

나는 착각한 것이다. 저것은 석고상을 자른 형상이 아니었다. 저것은, 저 안에서 한 육체가 방금 빠져나온 형상이었다. 석고상의 바깥 면이라고 생각했던 거친 윤곽선은 육체를 감싸고 있던 껍질이었다. 윤곽 내부의 선이 부드럽고 섬세한 인체의 굴곡을 고스란히 도치하여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 P16

저것은 그 껍데기들을 감싸고 있던 또 하나의 껍데기였다.
껍데기를 품었던 껍데기. - P16

그의 눈에 어린 완전한 고요는 내면의 평화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것 위로 덮어놓은 얇은 막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그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 P22

왜 내 삶의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가. - P30

이제부터 내가 쓰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고 있다. 이 기록은 결코 그 ‘왜‘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우리라는 것을. - P30

하얀 탈바가지.
웃고 있는, 딱딱한 탈바가지. - P37

사람이 착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른다. - P43

조용한 말씨가 더 무서울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더 위력적이고, 더 잔인하다는 것을.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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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권에서 북산고의 주장인 채치수는 리바운드 경합을 하다가 그만 불의의 부상을 당해 경기에서 잠시 빠지게 되었었는데, 발목이 돌아가서 통증이 심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남대부속고와의 시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에 일단은 급한대로 간단한 응급처치만 하고나서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다시 돌아온 북산고 주장 채치수가 팀원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파이팅이 같은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에 그 영향력은 단순한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강하다!! - P10

마지막에 웃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플레이 해라! 모두들!! - P32

간신히 잡은 찬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 P33

빌어먹을! 언젠가는 쓰러뜨리고 말겠어. 너희를...!! - P42

더 연습해!! 개인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 P42

이기고 싶지 않단 말야?! - P43

전력으로 너희를 쓰러뜨리겠다...!! - P48

언제라도 나갈 수 있게 준비해둬요.... - P60

・・・ 정신이 육체를 초월하기 시작한 건가...?! - P65

점점 날 타오르게 하는구나!! - P65

골에 대한 끝없는 집념!! - P74

승리를 향한 굶주림이다. - P74

간신히 여기까지 왔다!! 절대 질 수 없어!! - P77

지지 않아!! - P77

가슴 깊이 숨겨놓은 투지 - P96

진정한 슈터는 연습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끝없는 반복 연습만이 슛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 P98

신준섭은 그때부터 하루 500개의 슛연습을 거른 적이 없다!! - P98

해남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많은 연습을 하는 팀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스타팅 멤버를 따낸 선수들은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반복해 왔다!! - P101

절대 방심하지 마라!! - P101

조금 이르지만 이젠 어쩔 수 없군요. 승부를 걸겠어요. - P105

10점 차를 지금부터 따라잡기 위해서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어요. - P110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돼!! - P115

현내 넘버원을 뛰어넘어 줄 테다!!! - P142

가라! - P143

갈수록 힘이 나는 모양인데!! - P154

괜히 사람들 흉내내 봤자 들어갈 것 같지도 않아! 그보단 이렇게 던지기 쉬운 포즈로 잘 겨냥해서 던지는 편이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 경우엔!!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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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열흘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부분에서는 개업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일단 자신이 개업이든 혹은 다른 뭐가 됐든 간에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망설이다가는 그나마 남아있던 기회들마저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설령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되어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털고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고민만 계속한다면 소위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가만히 있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겠으나, 만약 할까 말까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해보는 게 좀 더 나은 선택인 듯하다. 자신이 하려는 것이 합법적인 범위 하의 행동이라는 전제 하에, 아예 안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결정을 미룰수록 개업 후 잡을 수 있었던 여러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개업 전에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거나 간과했던 사안들이 실제로는 사업에 여러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개업 후에야 깨닫기 때문입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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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8 - 북산 vs. 해남대 부속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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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엄청난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경기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기필코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인 북산고 주장 채치수를 비롯해, 1학년이지만 차세대 에이스로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서태웅. 그리고 비록 상대팀이긴 하지만 해남대부속고의 남진모 감독은 북산의 약점인 강백호를 공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약해보이는 선수를 강백호에게 붙여서 강백호의 반복적인 실수를 유발시키는데, 이렇게 승부욕이 치열한 사람들끼리 경기를 해서 그런지 전반이 막 끝난 현재 경기 스코어에서도 양팀 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해남의 주장인 이정환, 루키 전호장 등도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 다음권에서 계속 이어질 이들의 불꽃튀는 치열한 승부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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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8 - 북산 vs. 해남대 부속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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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바로 서태웅이었다. 팀의 주장인 채치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1학년인 그가 보여준 에이스 본능은 독자인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대팀인 해남의 선수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들의 승부욕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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