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브라질 다테하 버본 컬렉션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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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장을 뜯었을 때 느껴지는 진한 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후 뜨거운 물에 내려 마셔보니 구운 헤이즐넛의 살짝 쓰면서도 고소한 맛과 루이보스차의 구수함과 아몬드시럽의 은은한 달달함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나른한 오후에 한 잔 마시면 금새 기분이 좋아질만한 드립백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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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동일한 분야의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어떤 특정인의 책만 집중적으로 읽기보다는 관점이 상반되는 저자의 책도 함께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상반된 관점을 가진 두 저자를 예로 든다. 개인적으로 진화심리학 분야에 대해 잘 아는 편이 못되기에 본문 사례에 언급된 저자들에 대한 얘기 같은 것들은 여기서 별도로 하진 않겠다.

여기서의 핵심은 어떤 분야를 익혀나갈 때 특정한 관점에만 얽매이지 않고 양쪽을 균형감있게 바라보는 것이 폭넓은 사고를 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잠시 내 독서 경험을 돌이켜보면 나는 어떤 한 저자에게 꽂히면 그 저자가 쓴 책을 모조리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 있는 듯하다. 약간 오타쿠 기질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물론 이것도 아예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게 그 저자의 생각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읽은 이 책에서 저자는 깊이보다는 넓이를 좀 더 중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폭넓은 독서의 장점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인데, 독자인 나도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늘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독서를 해나갈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써 봐야겠다. 좋은 거 하나 배웠다고 생각한다.


책과 책을 읽을 때,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에 주목하는 게 좋습니다. - P70

만약 진화심리학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고 싶다면 데이비드 버스의 책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진화심리학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또 책들이 대체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데이비드 버스의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헬렌 피셔의 책을 읽어보는 겁니다. 이 둘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매우 상이한 면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부분은 지적으로도 더 자극이 되고 만약 겹치는 내용이 있다면 그건 중요한 핵심이라는 뜻도 되지요. - P71

문학 분야가 아닌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저서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유사한 스펙트럼에 있는 다른 사람의 책을 비교하면서 읽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P71

무엇이든 자기한테 맞는 독서법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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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 근래 세계사 분야(특별히 유럽 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 책도 최근에 읽기 시작한 몇몇 책들과 더불어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특별히 이 책은 ‘권력‘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에 나름대로 컨셉이 확실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본문에 나온 역사적인 지식을 넘어서 그것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어떤 통찰력도 얻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시작해본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도 굉장히 공감이 가는 말이었는데, 진짜 독서든 어떤 다른 콘텐츠를 통해서든 관계없이 점점 아는 게 많아질수록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이 정말 미미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어떤 새로운 지식이나 통찰력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 같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I‘m still hungry‘ 라는 말이 있다. 먹어도 먹어도 자꾸 배가 고픈 경우와 비슷하게 어떤 지식을 채워도 채워도 지식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지적 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을 계속 자각하게 되는 것이기에 이럴수록 오늘 밑줄친 말처럼 어떤 정답이라는 것을 내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다.

글을 쓰다가 문득 완벽주의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물론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응원받아 마땅하나 우리는 모두 인간인지라 현실적인 제약요인들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 어느 일정 지점에서 타협점을 찾고 그것을 실현가능한 목표로 삼아 이루어내는 것이 실질적인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면 알수록 정답을 내리기 어렵다 - P8

역사는 현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도구다. - P9

누구나 들어 봤을 사건들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다. 사실 누군가가 굳이 감추진 않았지만 대중들은 ‘정해진 대로‘만 알고 있다 보니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들이다. - P9

현재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 - P10

로마는 왕국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6세기가 되면 왕이 없어지고 로마는 공화국이 됩니다. 왕이 혼자서 해 먹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정부 기관들이 권력을 나눠 갖게 된 거죠. - P14

기원전 1세기에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등장합니다. 카이사르는 왕처럼 혼자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려다가 암살당합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아들 옥타비아누스 Gaius Octavianus가 권력을 이어받아 황제가 되죠. 로마가 황제의 국가, 즉 제국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P14

카이사르 이후로 로마의 황제들은 백성들이 자신을 신으로 떠받들어 모시길 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황제를 거부하고 유일신 여호와만 찾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탄압했죠.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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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 알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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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수가 760쪽이 넘는 결코 적지잖은 분량임에도 비교적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저자 특유의 마침표가 거의 없는 만연체 문장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몰입감있는 독서가 가능했다. 또한 헝가리 출신의 저자가 헝가리의 몇몇 도시들과 그 나라의 유명 인사들 일부를 소설 중간중간에 심어놓았는데,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다소 생소했던 헝가리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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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페이지 수가 700쪽이 넘는 나름 방대한 분량의 책이라 그런지 나름대로 최대한 이해해보려 애쓰긴 했으나 내가 제대로 읽어낸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중간중간 의미심장한 내용들과 더불어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들도 만날 수 있었기에 그것만으로라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그리고 때마침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처럼 이 적잖은 분량의 책도 조금만 참으면 끝이 보일 것 같다는 희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

조금만 참고 조금만 참으면 모든 게 괜찮아지리라 - P720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만 신뢰한 것은 이런 힘겨운 시기에도 신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으므로 - P720

그것은 바로 두려움 때문이었으니 - P727

내일이면 모든 것이 명백하게 설명되겠지. - P731

‘있었고 지금도 있다‘ - P734

다시 언제나 처음부터 부른 것은 가락과 노랫말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니, - P754

도시가 타네, 도시가 타네,
소방차 불러, 소방차 불러,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물을 뿌려, 물을 뿌려. - P754

자, 이제 다 같이 - P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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